우리가 따뜻하게 명절을 보낸 지난 2월,
양주의 한 영업장에서 명절을 잘 지내고 돌아온 직원들은 창고 안에서 전에 없던 형체들은 마주합니다.
연휴기간 동안 유기견 한마리가 세 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들어와 있었던 것.
제보자 분께서는 이 녀석들을 돌봐줄 수 있는 곳이 있을지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고 본인도 보호가 어려운 상황이라 너무 불안하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언제든 새끼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환경에서 나이가 많아 보이는 어미가 세 마리의 새끼를 잘 보살 폈을지 모르겠다고...
쌀쌀한 날씨와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있는 창고에서 이 어린 꼬물이들이 지낼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어미가 어디 아프기라도 한다면, 갓 태어난 이 생명들은 어떻게 될지...
사진상으로도 길에서 꽤 오랫동안 지낸 것 같은 어미의 털은 많이 뭉쳐있었고 많이 야위어 보였습니다. 제보자 분의 말씀처럼 어미가 노령이라면 어미와 새끼들 모두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제보자 분과 상의 한 끝에, 어미와 새끼들은 건강검진 후 새끼들이 다 클 동안 임시보호를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건강검진을 위해 카라병원에 도착한 어미와 새끼들에게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너무도 순하고 착한 어미는 ‘양순이’로, 세 딸은 어미의 성을 따 양진,양선,양미 로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다행히 순이는 2살남짓의 건강한 어미였고 새끼들도 건강상 문제는 없었습니다.
순이는 처음부터 길에서 산 아이는 아닙니다. 아주 희미하게나마 미용을 했던 흔적도 있습니다.
사람을 보면 빤히 바라보며 다가오고 싶지만 주저하는 순이는 아마도 가족이 있었을 땐 해맑게 품에 뛰어들었겠지요?
왜 순이는 '머뭇거림'을 배워야만 했을까요?
순이는 어쩌다가 가족을 잃고 작고 여린 몸으로 차디찬 길에서 새끼를 낳아야만 했을까요?
맑은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순이의 눈은 많은 말을 건내어 옵니다.
이제는 순이도, 남은 생을 따뜻하게 보내도 되지 않을까요?
순이와 아가들의 작은 손을 잡아 주시겠어요...?
여린몸으로 새끼를 안고 있는 녀석을 내치지 않고 보살펴주신 제보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