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에게 희망을] 2. 올무에 걸린 채 구조된 어미 들개, 조금씩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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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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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수원에서 구조된 어미 들개와 여섯 마리 새끼 기억하시나요?

(지난 내용 들개에게 희망을 1 보기: https://www.ekara.org/activity/mate/read/9567)

 

2017년 크리스마스, 들개 부부는 먹을 것이라곤 없는 겨울 산에서 여섯 마리 새끼를 낳았습니다. 총기와 탄환, 올무의 위협과 굶주림 속에서도 살뜰하게 새끼를 돌보던 부모견 중 어미는 어느 날 목에 올무가 걸린 모습으로 나타나 많은 분의 걱정을 사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미견의 목을 죄어올 올무. 더 이상 지체하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태였습니다. 구조를 서둘렀고, 힘겹게 구조에 성공하여 어미견은 곧장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구조 직후 어미견은 목에 걸려있던 올무에서 벗어났지만, 이미 오랜 시간 들개로 살아오면서 얻은 질병도 치료해야 했습니다. 어미견은 온 몸으로 그들의 삶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갈비뼈가 드러나도록 마른 몸, 피부에는 진드기가 붙어 있었고 동상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호흡이 매우 불안해 검사한 결과, 우려했던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카라에서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을 진행했는데요.

(관련 링크: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46138?_ga=2.239176257.376588677.1526260503-1677581548.1525855965)

39일부터 592달 동안 1,244명의 시민여러분께서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신 덕에 목표모금액 5,000,000원보다 1,100원 많은 5,001,100원으로 모금이 종료되었습니다. 모금액은 여러분의 마음을 담아 어미견의 심장사상충 등 치료 비용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기부해주신 분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미견은 그동안 올무가 파고들어 괴사된 피부의 봉합수술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거의 회복되어 수술 부위에 털도 다시 자랐습니다. “똘이라는 예쁜 이름도 생겼습니다. 심장사상충은 아직 치료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3차 주사치료까지 끝났는데요. 처음에는 예후가 좋지 않았지만, 힘든 치료를 잘 견뎌주고 있는 아이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심장사상충 외에 다른 곳은 건강하기 때문에 심장사상충만 완치되면 중성화 수술도 할 예정입니다.

 

똘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많이 풀렸습니다. 겁이 많지만, 눈을 맞추다 보면 다가와서 냄새도 맡고 몸을 비비기도 합니다. 치료를 마치면 똘이도 입양을 가야하지만 아직 똘이의 가족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부디 안정적인 가족을 찾아 사람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은 잊고 살아가면 좋을 텐데요.



20171225일 성탄절에 태어난 여섯 마리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흰둥이, 탄이, 하양이, 겨울이 네 마리는 평생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갔습니다. 까망이는 현재 벨기에로 해외입양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 마리인 크림이는 아직 입양갈 곳을 찾지 못해 임보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새끼 여섯 마리의 부견은 아직 산에 살고 있습니다. 들개 부부가 이전에 낳았던 다른 개 한 마리와 함께입니다. 이 두 마리는 계속해서 구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산에서 지내던 들개 가족 중 어미인 똘이와 새끼 여섯 마리는 다행히도 다시 사람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는 유기되어 들개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개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동물권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카라만 해도 하루 몇 통씩 유기동물에 대한 제보가 들어옵니다. 지자체와 다른 단체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수일 것이고, 그 중에는 구조되지 못하고 위험한 거리를 방황하다가 교통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는 개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위험한 거리를 벗어나 산과 들을 터전으로 삼고 들개로 살아가야만 했을 개들도 있을 테지요. 그렇지만 거리를 벗어난다 해도 들개에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개들을 잡으려 덫을 놓고, 올무를 설치합니다. 단순히 개가 싫어서일 수도 있고, 너무나 끔찍하게도 몸보신거리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로 인해 들개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지금도, 부견과 딸이 남아있는 산에서는 아직 올무가 발견됩니다. 탄창이 널브러진 곳도 있습니다. 카라는 들개에게 위협을 가하는 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들개가 언젠가는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들개라는 이름 대신 똘이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을 얻은 것처럼, 모든 들개가 그들의 이름으로 불리기를 소망합니다.


들개에게 희망을!




올무에 걸린 채 극적으로 구조된 어미견 ‘똘이’에게 필요한 모든 치료가 현재 끝난 상태입니다. ‘똘이’의 임보/입양처를 찾고 있습니다. 임보/입양이 가능하신 분께서는 아래 전화번호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콩바바 / 010-5504-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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