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에서 피를 흘리며 나타난 길고양이, 그리고 의문의 협박 쪽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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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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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80

코점이는 강남구 역삼동의 길고양이입니다. 동네 케어테이커들이 이름을 붙여주고 꾸준히 돌봐온 고양이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지만 몇 주 전 갑자기 눈을 다쳐 나타났습니다.




발견 당시 눈 주변 상처에서 흘러내린 붉은 피가 아스팔트에 뚝뚝 떨어질 정도였고, 모습을 한 번 보인 뒤로 일대에서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이곳에서는 최근 몇 달 간 의문스러운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밤늦은 시각 막다른 길인 고양이 밥자리에 접근하는 사람의 모습이 cctv에 찍혔고, 곧이어 고양이들 물그릇에 거품이 가득하도록 세제가 부어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밥자리 바로 옆 담장에는 '고양이 죽어' '칼로 찔러' 라고 낙서까지 남겨져 있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 건물 위 어디에선가 고양이 밥자리로 엄청난 양의 물벼락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카라가 현장을 직접 다녀간 뒤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카라 활동가들이 현장을 떠난 직후 '당신들이 찾는 고양이는 죽다ㅋㅋ' 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를 누군가 남겨두기도 했습니다.




협박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크게 다친 채로 자취를 감춘 코점이의 안전이 너무나 우려되었습니다. 카라는 여러 차례 현장을 찾아 일대를 수색하며 코점이 구조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코점이는 사라진지 2주가 넘어서야 다시 밥자리에 나타났고, 케어테이커들과 활동가들이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결국 안전히 구조되었습니다.


다친지 2주가 넘었음에도 구조 당시 코점이는 여전히 눈 주위에서 출혈이 많았습니다. 병원 진료결과 안구 주변 피부가 구멍이 뚫릴 정도로 깊이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습니다. 코점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피부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상처가 깊어서 아무는데는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안구를 다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2019년에도 고양이 물그릇에 세제를 뿌리고 가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상해를 입은 고양이가 발견된 적이 있는 곳입니다. 범인을 검거하여 처벌하고 대책 마련을 하지 않는 이상, 또 어떤 동물들이 학대당하거나 살해될지 모릅니다.

게다가 폭력은 이제 고양이들을 돌보는 사람에게도 향하고 있습니다. 협박 쪽지를 던지는 자가 언제 어떻게 사람을 해칠지 몰라 활동가들도 우려가 클 뿐더러, 해당 지역 케어테이커들은 돌보던 고양이들과 본인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극심한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카라는 해당 사건을 동물보호법 위반 및 협박죄로 강남 경찰서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안구손상 아기고양이 유기, 지하주차장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유기묘 흰둥이, 협박쪽지에 이르기까지 연일 이어지는 동물학대에 카라는 학대받은 동물 구조는 물론 범행 행적 추적과 고발 등에 이르기까지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동물학대가 의심되는 수상한 정황을 목격하셨다면 카라로 제보를 부탁드리며, 코점이의 치료와 회복에도 많은 응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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