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고집이 강한데 칼부림 원하면 계속 해라. 목부터 찌를거야❞

  • 카라
  • |
  • 2022-02-03 17:26
  • |
  • 1699





합정동 한강 공원 인근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보던 케어테이커에게 처음 협박 편지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21년 8월이었습니다. 먹이 그릇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 두고 접착식 메모지 여러장을 이용해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9월에 남기고 간 협박 편지는 폭력성이 훨씬 더 심각해진 상태였습니다. 길고양이를 '도둑고양이' 라고 칭하며 유해동물이라 없애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끼밴 고양이가 보이면 발로 걷어차서 개체수를 죽이고 보이는 족족 벽돌로 처리할 것'이며, '동물학대라고 지랄하고 민원 넣으면 캣맘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협박 편지는 수시로 이어졌습니다. 협박 편지에는 직접 찍은 것인지 인터넷에서 구한 것인지 알 수 없는 크게 다친 고양이들의 사진이 첨부되었습니다.






"도둑고양이 밥에 빙초산이랑 살충제 넣었다" 는 등의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한 거리낌 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해당 케이테이커는 지자체에 해당 상황을 알리고 인근 지구대에 순찰 강화를 요청하였으나, 협박범의 협박 수위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심지어 해당 케어테이커의 외모를 특정하는 문구까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캣맘은 다 미친년이다"

"누군지 안다. 단발머리의 캣맘"

"생명이니 벅적대응 등 지랄하면 매복해 있다가 둔기로 죽여버린다"

그리고 고양이들을 직접 살해하였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새끼 3마리 죽였다. 내리치고 밟으니 좋았다. 동물학대 아닌 유해동물 사냥이다"

협박 내용은 22년 1월까지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공공연하게 케어테이커를 살해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었으며 갈수록 어떻게 살해할지 도구와 방법이 점차 구체화 되었습니다. '목부터 찌르겠다' , '나는 정상 참작되어 징역 2년이 다이지만, 뉴스에는 캣맘 피살이 나올 것이다' 등의 협박이 이어진 것입니다.

"너도 없앨거다 이미 흉기 구매 완료"

해당 케어테이커는 극도의 공포감에 온몸에 피부가 다 짓무르는 등 면역성 질환까지 앓아야 했고, 고민끝에 카라에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카라는 상황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해당 협박범을 <협박죄 및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마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하였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이 협박범이 편지를 놓고가는 시간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에 현장에 직접 나가 일대를 점검한 결과, 지난 21년 8월 달에 검은 시바견을 데리고 한강 일대를 산책하며 케어테이커와 언쟁을 벌였던 젊은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됩니다.

협박 편지에 케어테이커가 주변을 더럽힌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었으나 정작 활동가들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먹이를 주는 장소 인근에 쓰레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강 공원에서 카라 활동가들과 마주친 해당 남성은 활동가들을 굉장히 의식하며 주위를 맴돌다 사라졌고, 활동가들을 만난 뒤로 협박편지는 현재 잠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비겁하게 자신을 감추고 동물이나 케어테이커를 혐오하며 길고양이가 유해동물이라는 사실과 다른 잘못된 내용을 당당히 주장하며 사람에 대한 살해까지 예고한 협박범.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여 반복적으로 살해 협박을 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도 그 중 일부일 뿐입니다. 자신의 폭력성과 개인적 혐오를 길고양이나 케어테이커에게 표출하는 것은 약자를 향한 범죄입니다.

카라는 해당 협박범에 대한 법적 대응은 물론 길고양이와 케어테이커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한강 공원 협박범에 대한 소식은 이후에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