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퍼스트 도그들의 행방을 찾아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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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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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퍼스트 도그들의 행방을 찾아서


- 동물원 체험 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서의 삶의 권리를 위해 -



동물들은 매 정권마다 지속적으로 ‘선물’형식으로 ‘공급’되어 무차별 번식됐으며 소위 혈통보전협회가 공급과 번식에 깊이 개입하기도 했습니다. 왜 번식하는지, 번식한 동물을 몇 대까지 관리할지 것인지 기준도 없고 2, 3대 이후만 되어도 번식 추적 ‘관리’가 안되면서도 주목받는 당시에는 요란스럽게도 국가 소유물이라며 전시동물로서의 삶을 강요합니다. 


필요에 의해 ‘공급’되고 ‘번식’되고 결국 ‘동물원’ 등에 보내진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기동물을 입양한 전·현직 대통령 두 분께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은 정치 쟁점에서 벗어나 동물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법 개정 논의의 물꼬를 터주는 모습입니다. 


일단 ‘곰이’ ‘송강’ 이 두 마리 개를 동물원에 보내는 것부터 막아야 논의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대통령기록관 측에 “곰이와 송강이가 동물원에 가지 않고 반려동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법 제도적인 변화 포함 해결 방안을 대통령기록관리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해 달라. 이 과정에서 카라는 개들을 위한 가능한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문의했습니다.


기록관 측에서는 “곰이와 송강이를 동물원으로 보내는 것 포함, 아직 거취가 결정된 바가 없다. 논의 진행 중인 내용을 아직 알려드릴 수 없다. 많은 시민분들, 여러 단체에서 동물복지, 제도 변화를 말씀하시고 개인 입양 포함 여러 제안을 주시고 있어 의견 듣고 참고하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이 방향으로 답을 낼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는 애매한 답변을 했습니다. 


보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변화된 세상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무엇이 이 개들의 반려동물로서의 평범한 삶을 가로막고 있는지 드러내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는 법 개정이 왜 그토록 필요한지 어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곧 정부에서 곰이와 송강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발표할 것입니다. 동물선물과 무차별 번식은 진보 보수 막론하고 어느 정부에서나 발생했던 고질적 문제입니다. 여야와 진보 보수를 떠나 동물복지는 변화한 세상이 요구하는 주요 가치로서 카라는 그 변화를 추동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께도 이 아이들이 반려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이어가 주시고 카라의 활동을 지지 격려해 주실 것을 아울러 요청드립니다. 



◎ 대한민국 퍼스트 도그들의 행방을 찾아서


○김대중 대통령:  2000년 남북정상회담 남북교류사업 중 북측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를 선물 받았으며 2마리의 개들은 4대에 걸쳐 총 31마리가 되었으나 이후로 100여 마리로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할 뿐 행방 추적이 안 됩니다. 처음 선물로 받은 개들은 서울동물원에서 살아가 죽었습니다. 남측에서 북으로 보낸 풍산개 역시 평양 동물원에 전시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진돗개인 똘똘이 처용이 나리를 사저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푸틴에게 선물 받은 호랑이를 서울동물원에 보냈고, 문화재청 산하 법인이며 종견장인 한국진도개보존협회를 통해 선물 받은 진돗개가 번식해 낳은 새끼들을 지자체와 동물원에 공매도했습니다. 퇴임 후에는 본인 소유의 진돗개만 사저로 데리고 가고, 나머지 개들은 전원 종견장으로 보내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2013년, 번식장 출신의 진돗개를 주민 선물로 받아 동물 등록(소유자 ‘박근혜’, 주소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로1’로 기재)하여 청와대에서 키웠습니다. 개들은 2번에 걸쳐 새끼를 12마리 낳았습니다. 탄핵 후 개들은 진돗개보존협회에 종견으로 또는 혈통연구 교수 등에게 보내졌습니다. 개들이 이후 몇 마리로 불어났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2018년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곰이와 송강이를 선물 받았습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6마리는 서울동물원, 대전오월드, 광주 우치동물원 등으로 분양됐습니다. 2021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7마리 중 6마리가 오산 반려동물테마파크, 순천만 국가정원 등에 분양됐고 남은 한 마리 ‘다운’이는 사저에서 키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진도에서 선물 받은 개 2마리는 압류되어 단돈 40만 원에 경매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은 방울이라는 본인의 반려견과 대통령으로서 진도에서 선물 받은 ‘진도’ 등 수십 마리를 키웠다고 전해집니다.


※※ 연관 기사: "버려진 퍼스트 도그...청와대 개들은 다 어디갔을까" 한겨레 (2017.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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