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는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고양이 학대 채팅방 피고인 요원M, 고목죽에 대한 공판을 참관하고 왔습니다.
공판 시작 전 법정 앞 복도는 각지에서 오신 시민들과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회원분들로 가득했습니다. 닉네임 '요원M'으로 채팅방을 운영해 온 백 씨는 인파를 피해 자리를 떠나 있다 재판 시작 시간이 다 되자 빠르게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법정은 만석이 되었습니다. 담당 판사는 이번 사건을 위해 참관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보라며 확인하였습니다. 지난 공판 때 재판부는 피고인들에게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그것이 어려울 경우 직접 증거 정리를 해와야 함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판에도 피고인들은 변호사 없이 당당하게 홀로 출석했습니다. 증거를 정리해 왔냐는 판사의 질문에 백 씨는 얼버무렸습니다.
요원M 백 씨는 첫 공판 때부터 자신은 정당하고 채팅방 또한 캣맘에 대한 불만 호소 공간이었다며 변명하는 모습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판사는 '피고인들이 증거 정리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고 국선변호사 선임 후 재판을 진행하겠다'라고 다시 알렸습니다. 결국 금일 공판도 공소사실 확인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공판은 속행으로 종료되었고 백 씨는 한참 뒤 법정에서 나왔습니다. 복도에 있는 시민들을 본 그는 갑자기 매우 빠른 속도로 복도를 달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행동을 수상히 여긴 시민들은 백 씨를 따라갔습니다. 활동가와 시민들은 백 씨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백 씨는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채팅방 운영 행위에 대해 정당하다는 모습으로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