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경주마였던 까미는 승마감독 이 씨에 의해 촬영장으로 끌려왔습니다. 이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까미 앞발에는 도르래가 연결된 로프가 감겼습니다. 지시를 받은 건장한 성인 십 여 명은 로프 끝을 움켜잡고 신호만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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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를 드라마 촬영 소품으로 이용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학대한 피고인들의 2차 공판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프로듀서 김 씨, 까미를 드라마에 동원한 승마감독 이 씨, 무술감독 홍 씨가 피고인의 신분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KBS 측은 불출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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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까미 앞다리에 로프를 묶어 넘어뜨리게 할 것을 제시하였고, 홍 씨는 그 계획에 동의하였습니다. 이 씨는 까미를 데려와 로프를 묶고 도르래를 설치했습니다. KBS 측은 직접적인 학대에 가담한 것은 아니지만 법인으로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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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들은 까미에게 한 행위가 학대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낙마방법이 ‘전기충격’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여겨 선택하였고 그것은 결코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는 잔인한 방식이 아니라고까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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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사극 촬영 때부터 그런 방식을 취해왔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오히려 당당하게 주장하였습니다. 땅을 파고 매트리스를 깔아놓았다고 하였지만, 당시 영상을 살펴보더라도 까미를 보호할 만한 충분한 크기의 매트리스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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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의 영상 재생 필요성 질의에 대해서도 피고인 측은 원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행위가 떳떳하다면 영상 확인에 있어서도 거리낌 없을 것입니다. 까미가 느꼈을 공포와 아픔은 철저히 무시했던 피고인들이, 정작 자신들이 받을 법의 심판은 두려운 것인지 줄곧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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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측 변호인은 동물학대가 아니라는 의견서까지 제출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KBS가 시청자들에게 3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했던 모습은 이젠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방송 재개만을 위한 교묘한 면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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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KBS 사과 주요 내용🔰
-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다.
-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 생명윤리와 동물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한다.
-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
-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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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당하고 죽어간 까미에 대해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피고인들에게는 엄벌이 내려져야 마땅합니다. 다음 공판은 12월 13일 15시 30분입니다. 판사가 11월 중으로 잡으려 하였으나 무술감독 홍 씨가 촬영을 해야 한다며 일정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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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공판에는 영상을 확인하고 홍 씨에 대해 김 씨를 증인으로 한 심문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현재 피고인들의 엄벌 탄원액션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시민분들의 많은 동참과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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