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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하지 않으면 부작용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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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논의돼온 문제고 국내에서도 동물 사용을 금지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꽤 있지만 실제 구매자들은 여전히 선택이 망설여진다. 실험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광고하더라도 사용하는 원료는 이미 해외에서 동물실험을 마친 채 수입될 수도 있다. 수입 화장품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동물실험을 행하는 중국에 수출해 불가피하게 동물실험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포털 사이트의 한 화장품 사용 후기 카페에 올라온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결국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쓰던 화장품으로 유턴”했다는 하소연에 동의하는 댓글이 이어진다.
카라는 이런 이들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브랜드를 조사해 업데이트해왔다. 올해는 4월 중으로 1년간 재조사를 마친 리스트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카라는 “한국은 여전히 화장품 실험이 허용되는 국가지만, 일련의 변화라면 식약처에서 대체실험에 대한 포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 동물실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급증해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며 동물실험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문의 전화도 자주 온다”고 전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의 경우 부작용 등 불안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동물단체뿐 아니라 화장품 제조업체 또한 위험성 여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식물성 화장품 브랜드 트리앤씨의 대표 정훈씨는 이렇게 전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식물성 원료는 설령 피부가 민감해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동물실험을 요하는 화학제품보다 위험성이 적다.” 영국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의 홍보 담당 윤예진씨는 “동물실험을 한 원료 대신 한 세기 이상 인류가 써온 검증된 원료를 사용하고, 계란이나 꿀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구한다”며 동물실험을 피해 화장품을 제조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고통 없는 아름다움도 있다
화장품 동물실험의 무의미함에 공감하지만, 여전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브랜드를 엄격하게 따지고 그 가운데 자신에게 잘 맞는 안정적인 제품을 찾는 데 피로감을 느낀다면 다음의 방법도 있다. 화학 원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대안 화장품을 사용하는 이들은 윤리적인 이유로 화장품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천연비누공방을 운영하는 김우림(34)씨는 동물실험을 거쳤을 가능성이 있는 화학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화장품을 만들어 쓴다. “자기 피부에 맞는 화장품 제조법을 찾아 한 달에 한 번 10분 정도 투자하면 기본적인 화장품은 만들어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접근이 어렵다면 호호바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등을 크림 대신 사용할 수도 있는데, 누가 써도 트러블이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우리가 화장품을 찍어 바르는 잠깐의 순간, 화장품 실험으로 지구상에서 1초에 3마리의 동물이 죽어나간다. 동물에게 더 이상 고통스러운 희생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워지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