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호도하는 거제씨월드의 입장문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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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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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호도하는 거제씨월드의 입장문

 

거제씨월드는 지난 6월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참고) 벨루가 논란 거제씨월드의 목소리를 들어보다(6.29일 기사)” 해당 입장문과 기사를 짚으며 호도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문가 자문: 장수진 연구원, 김미연 연구원 /해양생물생태보전연구소(MARC)

 


 

[거제씨월드] 해양동물들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풍부화를 중심으로 USDA, APHIS에서 권고하는 최대 허용시간 범위를 철저히 준수하여 트레이닝한다. 또한 정신적 자극을 제공하고 원하는 행동을 자유롭게 하도록 선택권을 부여한다.

 

→ 수족관 해양동물들은 트레이너로부터 인간과 언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는데 주요하게 이용되는 것이 바로 먹이입니다. 폭력적인 방식으로 포획되어 수조에 갇히는 순간부터 해양동물들은 죽은 고기를 먹어야 하는 훈련을 받고, 그것에 익숙해지면 트레이너의 지시에 불응할 경우 먹이를 먹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인간에 의해 습성이 통제된 상황에서 과연 해양동물들에게 온전한 선택권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거제씨월드] 유럽해양포유류동물협회(EAAM) 지침에서 언급한 수조의 크기 규정이 나와 있는데, 이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EAAM의 지침 기준에는 큰돌고래가 포함되어 있으나 벨루가에 대한 기준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지침에서 언급한 수조의 크기는 최소한(Minimum)으로 유지하기 위한 기준일 뿐이며, 해양동물의 신체 운동, 자연에서의 행동,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크기로 설정된 것은 아닙니다. 바다에서 5,000km를 이동하고 수심 7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 거제씨월드의 수조는 과연 적합한 크기라 말할 수 있을까요?

 



[거제씨월드] 1979년 영국 FAWC(Farm Animal Welfare Committee)에서 동물복지를 위해 제시하고, AZA (동물원 수족관 협회), IMATA (국제 해양 동물 트레이너 협회) IAAAM (국제 수생 동물 의학 협회)에서 지침서로 채택하여 활용하고 있는 5-Freedom이라는 지침서가 그대로 반영된 동물보호법 제3조 동물보호의 기본원칙(개정 2017.3.21)과 동법 제8조 동물학대 등의 금지의 조항들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한다. 5-Freedom, 세계의 많은 동물 복지 및 정부의 지침서가 되었으며 이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동물학대나 무관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호흡주기, 배설량, 식사섭취량, 활동량 등을 포함한 Daily Routine Check를 통해 해양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개체 별로 적합하고 체계적인 필수영양소를 계획하여 식단을 관리하고 있다.

 

해당 기준을 맞추는 것만으로 충분한 복지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EAAM 지침에는 행동풍부화에 대해 5개년 계획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개체에 따라 어떤 종류의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5-Freedom에 기초한 사육기준과 영양소 공급은 동물을 가두는 시설이라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기초사항이지 행동풍부화를 통한 복지 증진과 거리가 멉니다.

 



[거제씨월드] 텍사스 해안가에 떠밀려 내려온 돌고래의 사체를 AMMPA(Alliance of Marine mammal Parks & Aquariums)Texas Marine Mammal Stranding Network의 합동연구결과, 폐사된 돌고래들의 평균 연령이 11.73세로 보고되었다. 연구결과와 같이 자연에서 기대수명보다 훨씬 빨리 폐사하는 이유는 아마도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제씨월드에 있는 돌고래와 벨루가의 평균 수명은 9~13살이다.

AMMPA(Alliance of Marine mammal Parks & Aquariums)의 돌고래 중에는 40-50세까지 있으며, 미국의 마린랜드(Dolphin Conservation Center at Marine land, St. Augustine, Florida)에는 1953227일에 태어난 돌고래가 2014430일에 죽어 61년 동안 산 사례가 있다. 야생이 아닌 시설에 있는 돌고래가 빨리 죽는다는 동물단체의 주장은 일부 사례만 언급한 단편적인 해석이다.

 

거제씨월드의 벨루가와 큰돌고래는 각각 러시아와 일본 타이지에서 수입되었습니다. 위에서 제시된 텍사스 개체군의 서식환경은 크고 작은 기름 유출로 환경오염 문제가 크게 대두된 곳으로 적용과 비교는 부적절합니다. 야생에서의 큰돌고래의 수명은 45, 벨루가의 수명은 35~50년인 사실은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수족관 돌고래들은 먹이도 한정되어 있고 좁은 공간에 갖가지 소음과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낮아져 항생제와 면역강화제를 빈번하게 투약합니다.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투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족관 돌고래들이 오래 산다해도 이런 약들을 투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과연 동물복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거제씨월드] 돌고래 타는 것에 대해서 동물과의 교감활동 중의 하나로 생각하며, 돌고래나 벨루가의 컨디션에 따라 라이드를 원하지 않을시에는 강요하지 않고, 거부할 권리를 부여함으로써 동물의 행동선택권을 주고있다. 따라서 강제적으로 라이드를 진행하거나 협조하지 않을 떄는 때리거나 굶긴다는 기사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각종 공연과 체험에 투입되는 돌고래와 벨루가. 그들이 그렇게 하기 까지 겪었을 모든 과정 속에서 행동의 선택권이 얼마나 주어졌을지 궁금합니다. 수족관의 트레이닝은 기본적으로 신호를 주고 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여 특정 행동을 강화하는 방식을 주요하게 진행합니다. 비싼 금액으로 들여와 전시, 공연, 체험에 이용해야 하는데 계속 거부하는 동물이 만약 있다면 과연 계속 그대로 두었을까요? 그런 동물이 없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미 지시에 반응하면 보상받는 훈련을 상당기간 받았기 때문입니다.

 



[거제씨월드] 인간의 무게가 벨루가에게 무리가 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동물과의 교감활동 중의 하나로 생각하며, 돌고래나 벨루가의 컨디션에 따라 라이드를 원하지 않을시에는 강요하지 않고, 거부할 권리를 부여함으로써 동물의 행동선택권을 주고있다. 따라서 강제적으로 라이드를 진행하거나 협조하지 않을 떄는 때리거나 굶긴다는 기사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사람이 물에 들어가면 부력으로 인해 실제 무게의 20~25% 정도의 무게감이 됩니다. 600~800kg에 육박하는 벨루가에게 성인 남성 기준 80kg의 몸무게는 물속에서 15~20kg 정도로 체감하게 되므로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 위에 서서 타는 경우 벨루가는 인간의 무게를 온전히 견뎌야 합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프로그램 투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보상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들거나 폐사되기 전까지 훈련으로 각인된 인지능력으로 돌고래들은 사람을 맞이할 수밖에 없고, 그 보상으로 배를 채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수족관 돌고래들의 삶입니다.


 


단편적인 내용만 제시하는 거제씨월드의 입장문은 전체적으로 벨루가와 큰돌고래를 여기저기 유리한 쪽으로 혼용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큰돌고래와 벨루가가 거쳐 온 과정, 터무니없는 참담한 사육환경, 행동의 선택권이라는 이름으로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보상을 지급하지 않는 이면의 상황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진실입니다.

 

웨일 생츄어리 프로젝트의 대표이자 돌고래를 30년 가까이 연구한 로리 마리노 박사(PhD. Lori Marino)는 이렇게 전합니다.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들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자유를 박탈당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사육 환경일지라도 극도의 괴롭힘(extreme harassment)을 당하는 결과를 얻었다.”

 

우리사회는 행동풍부화라는 미명으로 20만원짜리 VIP 프로그램 오락도구로 전락시킨 동물학대시설 거제씨월드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향후에도 거제씨월드를 포함 자격미달 수족관들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동물의 생명권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계속 행동하겠습니다.

 

청원하러 가기: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9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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