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성명] 대구 달성군은 가축전염병 확산 및 동물학대 방지를 위해 소싸움 대회 즉각 중단하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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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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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성명] 대구 달성군은 가축전염병 확산 및 동물학대 방지를 위해 소싸움 대회 즉각 중단하라

전국 11개 소싸움대회 개최 가능 지역 중, 2025년도 예산에서 소싸움대회 예산을 미편성한 5개 지방자치단체(전북 정읍시, 완주군, 경남 김해시, 함안군, 경북 청도군)가 있는 반면, 대구 달성군을 비롯한 경남 창녕군, 경남 진주시, 창원시와 의령군, 충북 보은군 6개 지자체는 올해도 소싸움 대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대구 달성군은 오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총 5일간 소싸움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전라남도 한우농장을 중심으로 가축전염병(구제역)이확산하고 있으며, 청도공영사업공사의 경우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소싸움 경기를 잠정 취소하기로 결정한 만큼 대구 달성군에서도 소싸움 대회 개최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 시점에 대구 달성군의 소싸움 대회 개최는 어불성설이다.

달성군은 애초에 2025년도 예산안에 소싸움 대회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으나, 대구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쪽지예산’ 형태로 지원 예산이 되살아났다.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달성군은 결국 혈세 1억 7천만 원을 들여 소싸움 대회를 강행하게 된 것이다. 이는 시대적 흐름과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결정이다.

지난 1월 9일 국가유산청은 무형유산위원회 전통지식분과 회의에서 소싸움에 대한 국가무형유산 지정가치 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작년 1월, 소싸움이 국가무형유산 지정가치 조사 대상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동물학대 소싸움 폐지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과 시민사회는 소싸움 대회에서 발생하는 동물학대와 사행성 문제를 지적하며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에 무형유산위원회는 ‘인류 보편의 가치 등을 고려해’ 지정 조사를 실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소싸움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라는 주장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결정이다.

최근 멕시코 법원이 투우에 대해 ‘공개된 장소에서 관련 행사 개최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명시하고 투우를 멕시코 전통문화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동물을 이용한 축제에 대한 동물학대 인식이 형성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소싸움 대회 예산 미편성을 결정한 5개 지자체에서도 동물학대 논란과 저조한 관광객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고려해, 소싸움 대회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소싸움 대회장에 강제로 끌려와 서로 싸우도록 내몰리는 소들의 눈을 보라. 그들은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 단순한 오락거리와 사행성 도박을 위해 소들은 평생을 착취당하다가, 결국 은퇴 후 도축장으로 향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소싸움 대회는 결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국민적 공감도 얻지 못하면서 국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문화도 전통도 없는 소싸움 대회 개최를 강력 규탄한다. 소싸움 대회를 ‘힘겨루기 대회’로 변경하는 꼼수를 부리며, 공식 홈페이지에조차 소싸움 대회 일정을 올리지 못하는 대구 달성군 역시 이러한 논란을 모를리 없다. 대구 달성군은 동물학대 소싸움 대회에 대해 확산되어 가는 부정적 여론을 직시해야 한다.

대구 달성군이 소싸움대회를 강행할 경우, 전국행동은 4월 6일(일), 소싸움 대회가 열리는 대구 달성군에서 반대 집중 행동을 펼칠 예정이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제는 동물을 이용한 오락이 아닌, 생명으로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 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다. 대구 달성군은 더 늦기 전에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2025년 3월 19일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

[기본소득당 동물·생태위원회 어스링스, 녹색당,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정읍녹색당, 채식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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