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를 나왔다가 사망한 사순이와 루디를 위한 49재의 초재가 어제, 8월 20일 청도군 용천사에서 진행됐습니다.
사자 ‘사순이’는 지난 14일 한 목장에서 탈출 후 인근에서 사살됐습니다. 그에 앞서 11일에는 대구 달성공원에서 침팬지 ‘루디’가 탈출해 마취총을 맞고 회복하던 중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사순이는 야윈 몸과 더불어 평소 생활하던 비좁고 열악한 시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감금 시설입니다. 현재 갇혀 사육되는 동물들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복지가 마련되어야 하며 부적합한 시설에서 고통받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카라는 동물원이 단순한 위락시설에서 벗어나 당장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을 보호하는 시설로 거듭나길 바라며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모든 생명이 존귀하다는 뜻을 알리며 사순이와 루디를 위한 49재를 시작해 주신 용천사 지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순이와 루디가 채 몇 시간도 누리지 못한 자유와 평안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함께 명복을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