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물은 지난 2014년 10월 26일 쥬쥬동물원에 방문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한 체험기로, 앞으로 동물원을 방문하거나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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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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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동물원 ‘쥬쥬’의 입구에 들어서면, 이렇게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안내판이 쓰여져 있습니다. 이 동물원의 특성은 '직접 만지는' 동물원으로, 다수의 가족들과 특히 엄마들에게 ‘다른 동물원에서는 동물을 만져볼 수 없으나 이곳에서는 가능하다’는 홍보문구로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테마동물원 ‘쥬쥬’에 입장하면 이런 잉어먹이를 나눠줍니다. 입장료 19500원을 내면 자동적으로 제공되는 옵션입니다. 쥬쥬동물원 입구에 큰 호수 같은 곳에 잉어가 살고 있고, 그 잉어들에게 주라고 하는 것이지만, 들어서면 이렇게 잉어가 살고 있는 곳보다 ‘물범’들이 사는 곳이 나옵니다. 동선이 잉어보다는 물범이 먼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엄마들은 물범들에게 잉어 먹이를 던지고, 물범들 또한 그것을 익숙하게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오전타임 '악어쇼'>
테마동물원 ‘쥬쥬’는 이미 지난 2014년 4월 태국 조련사의 사고로 까지 이어진 악어사고로 인해 몇 차례 주의를 받고 몇몇 동물보호단체들의 시정요청이 있어 거의 생태설명으로 돌렸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그렇게 알고 방문했지만. 2014년 10월 26일에 보았던 악어쇼는 생태설명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타 동물원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악어쇼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 밖에 관람객들이 있는데도 문이 열려있다.)
이어지는 아래의 사진 1과 사진 2에서 보면, 이 악어쇼장 안에서 가장 큰 악어는 대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계단 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일광욕등을 하기 좋아하는 습성으로 보여지는데, 이곳에 안전장치가 없으며, 심지어 관람객들을 통제하거나 위험하다고 주의를 줄 만한 직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안전장치는 매우 허술했으며, 악어가 갑자기 뛰어들거나 할 경우에 대비한 그 어떤 장치도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악어쇼가 이루어지는 환경 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관람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시설 또한 되어있지 않아 아이들이 드나들다가 사고를 당할 위험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을지 극히 의심스러웠습니다.
사진 1
사진 2
(사진: 악어 입에 손 넣기를 하고 있는 조련사)
악어에 대한 생태설명에서 직원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설명회는 조련이 되지 않은 야생의 악어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악어를 옮기기 위해서 나무 막대를 통해 악어를 이동시키는 점 양해부탁드릴께요”
“지금부터 이 친구와 함께 스토리 진행을 해보겠습니다, 악어의 입 속을 볼 거예요. 준비되셨나요? 준비 안 되셨나요? 아, 겁을 먹고 있나봅니다. 서로 떠넘기고 있는데요, (나무 막대기로 쿡쿡 찍으며) 입을 크게 벌리고요, (악어 입에 손을 넣은 후) 손 괜찮으신가요? 문제 없다고 하네요! 박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 한 번 더 원하시나요? (박수 유도 후) 네 여러분들이 원하셔서 한 번 더 보여드립니다. 제가 원하는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거예요. 지난 번에 못 보신 분들 이번에는 눈 크게 뜨고 보세요!”
-이 쇼에 있어 악어에 대한 ‘생태설명’은 악어의 몸 길이, 몸무게를 말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사진: 악어 입 속에 깊숙하게 손을 넣고, 심지어 악어 입 속에 조련사가 머리를 넣는 장면)
악어쇼가 끝난 후에는, 퇴장하는 방문객들을 향해 “어랑 사진 찍고 싶은 사람?”이라고 유도한 후,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면 차례로 줄을 세워 악어와 사진을 찍게 하고 있었습니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곳에서, 조련사 두 명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들. 악어의 습성은 본래 갑자기 공격하거나 기회를 엿봤다가 갑자기 습격하기 때문에, 그 습성을 고려한다면 아주 끔찍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사진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직원은 아예 문을 열어놓고 있었고 문 바로 앞에 악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제하거나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애니멀 스토리존: 반달가슴곰, 염소, 사자 등의 쇼>
현재 ‘애니멀스토리존’이라고 부르고 있는 곳에서, 악어쇼가 끝나고 30분 뒤 정도 되는 시간에 연이어 동물들의 생태를 설명하는 시간이 있다고 하여서 들러보았습니다. 하지만 명목상 ‘생태설명’일 뿐, 실제로 생태와 관련된 설명이나 행동은 그 어느 것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쇼에 사용된 동물들은 반달가슴곰, 염소, 숫사자, 개 두 마리(보더콜리와 세퍼트)였으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반달가슴곰이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두 마리가 쇼에 사용되었고, 이들 모두 애니멀스토리존 밖에서는 일반 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동물들이었습니다. 이 반달가슴곰이 행하고 있는 행동들: 허들 뛰어넘기, 허들 구르기, 줄넘기, 링 받아서 목에 걸기, 사람과 함께 ‘짝짜꿍’ 동작 시연 등은 반달가슴곰의 생태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쇼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곰이 어떤 종이고 어디서 사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등의 정보 따위에 대한 아무런 언질도 없었습니다.
(동영상 캡쳐: 반달가슴곰 허들, 이 허들을 네 번 정도 반복해서 넘었습니다)
(동영상 캡쳐: 줄넘기/ (직원이 들고 있는 먹이에 엄청난 집착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어린 곰은 매우 배가 고픈 상태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조련사가 들고 있는 먹이는 영양가가 높아보이지 않는 커다란 빵이었습니다.)
(동영상 캡쳐: 머리로 링 받아 걸기)
'행사 당시 진행자의 대사'
“우리 보미가 오늘 무언가를 준비한 모양인데요, 그래? 한 번 보여줘~ 보미 멋지게 출발~”
“그렇지 그렇지, 깡총깡총 잘 한다, 잘했어 보미야, 그런데 보미가 만족하지 못한 것 같아요. 허들은 두 발로 뛰어넘는 것이거든요, 자 보미 출발~ 어머어머 뭐야 뭐야 이 친구 신기하게 허들을 넘고 있어요! 역시 곰이라서 구르는 재주가 있네요~”
-애니멀스토리쇼에서 사용되는 어투는 모두 어린이들을 위한 것으로,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이나 멘트들은 모두 어린이를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가끔 개그도 치고 박수도 유도하는 등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재밌게, 그것도 생태와는 전혀 상관없이 제작되어 긴장감을 주는 음악이라든지 귀여움을 유발하는 음악 등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내용이 과연 교육적일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진: 쇼에 사용되고 있는 염소의 모습. 중간에 저렇게 약간 높은 솟대를 세워 저 위를 돌게 합니다. 물론 염소가 높은 곳을 걷는다든지 벽을 탄다든지 하는 생태설명도 없었습니다.)
<그 밖의 풍경>
(사진: 아주 작은 공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듯 한 사자)
(사진: 쇼에 사용된 반달가슴곰, 보미)
(사진: 뒷털이 푸석해보이는 카피바라. 카피바라는 남미 열대에서 사는 동물로, 겨울철 따듯함을 유지해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사진: 오랑우탄. 아무것도 없이 그냥 큰 전봇대만 하나 있는 곳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보고있었습니다)
구지선 2015-02-05 15:33
너무 미안하네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을 욕할수도 없고 자식들에게 동물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도 욕할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악용하고 쇼를 만들어 돈을 더 많이 벌고 그것을 동물 복지에 쓰는 것이 아닌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이 문제겠죠. 동물들은 신이 주신 자연에서 있을 때가 가장 빛나고 멋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가두고 키우고 지배하려는 본능 때문에 돈도 많이들고 사육환경을 유지 하기 힘든 것이죠. 물론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동물들이 과연 자연에서는 행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적어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간다면 그곳이 더 춥고 배고픈 곳이라고 해도 행복하겠죠. 우리가 꼭 자연을 되살려서 동물들이 지낼 곳을 마련해준다면 정말 행복하겠죠? 저는 그날을 꿈꾸고 그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카라도 그날을 위해 달려가는 단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