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태양이.달이, 칠면조 청이.홍이, 기러기 산이.강이가 무사히 위탁처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8일, 카라가 경기도 여주시 왕대리에 소재한 개 도살장을 급습했을 당시 전기쇠꼬챙이를 이용한 잔인한 도살을 기다리고 있던 동물은 비단 개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는 낮은 철망에 갇혀있던 흑염소 2마리, 도살장 뒤편 더러운 공간에서 발견된 칠면조와 기러기들 또한 잔혹한 전기도살의 대상이었습니다. 도살장 부근 산중턱에 숨겨진 냉동고에서는 흑염소의 사체도 발견되었습니다.
도살자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개, 흑염소, 칠면조, 기러기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사들여 잔혹하게 전기도살을 해왔던 것입니다.
도살자로부터 소유권을 포기 받아 31마리의 개들과 함께 카라의 개체가 된 흑염소, 칠면조, 기러기는 개들과는 또 다른 습성에 걸맞는 적합한 위탁처를 찾기 위해 삼일가량 긴급격리장소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긴급격리장소에서도 카라 활동가들의 돌봄을 받아왔는데요, 배가 고파지면 우렁차게 울며 활동가들을 불렀고, 준비해온 옥수수와 풀을 내밀면 맛있게 먹기도 하여 활동가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3일 이들이 안착할 수 있는 위탁장소로 이동하여 아스팔트바닥도 뜬장바닥도 아닌 깨끗한 흙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위탁장소에 도착하자마자 킁킁대며 이곳저곳 냄새를 맡기도 하고, 활동가들이 준비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부지런히 먹으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자칫, 한 덩어리의 고기가 될 뻔하였던 이 동물들은 이제 태양이와 달이, 청이와 홍이, 산이와 강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고기가 아닌 생명으로서 사람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해당 도살자는 고양시 설문동에서도 도살목적의 개 34마리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미니피그 1마리를 방치. 학대한 바 있습니다. 당시 개들과 함께 구조되어 잔인한 도살장을 벗어날 수 있었던 미니피그는 먹기 위한 돼지가 아닌 ‘라벤더’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의 생명으로 돌봄을 받으며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인 개를 잔인하게 죽이는 행위는 동물보호법에 의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위법 행위이며 농장동물의 잔인한 도살 또한 현행법에 저촉되는 위법 행위입니다. 현행 축산물 위생관리법 제7조 ①항에 의하면 가축의 도살ㆍ처리는 허가를 받은 작업장에서 하여야 하며 그러지 아니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스톨사육제한, 공장식 축산 폐쇄 등 ‘농장동물의 복지’에 대한 고민을 논하는 다른 한켠에서는 농장동물들이 사제 전기 쇠꼬챙이를 이용한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을 당하거나 대량 살처분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카라는 종을 뛰어넘어 모든 동물에 대한 착취에 반대하고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동물은 산업의 도구가 아닌 보호하고 공존해야 할 존재임을 알리는 카라의 활동이 더 큰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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