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발 글로벌 팬데믹 우려 높아져, 공장식 축산에 대한 전향적 전환 요구돼

  • 카라
  • |
  • 2023-03-13 15:17
  • |
  • 1087







조류발 글로벌 팬데믹 우려 높아져,

공장식 축산에 대한 전향적 전환 요구돼

최근 고병원성 조류독감(A/H5N1)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감염력이 더욱 강해져 여우나 바다사자와 같은 포유류까지 공격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사람간 전이되는 변이 바이러스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조류발 팬데믹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고병원성 H5N1 바이러스에 의한 동물-인간 감염은 2003년 이후 총 868건 발생했으며, 이 중 457건은 사망에 이르러 치사율이 50%가 넘습니다. (WHO Weekly Update/`23. 2. 24일자)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를 섭취하거나 감염된 농장의 근무자들이 호흡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은 1800년대부터 닭과 오리농장 등에 바이러스가 산발적으로 유행되었고, 1990년대 들어 대규모 공장식 축산이 관행처럼 되면서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로 진화해 갔습니다. 2021년, 고병원성 H5N1 바이러스 발병으로 1억 5천만 마리의 가금류와 야생조류가 죽거나 살처분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1년 겨울에만 3,000여 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었으며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가금류 및 야생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에도 그 피해가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야생 포유류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 회색곰, 붉은 여우, 스컹크, 너구리, 코디악곰 등의 폐사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포유류가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외 학자들은 새로운 팬데믹 가능성을 내비치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조류독감이 COVID-19 바이러스처럼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파, 감염시킬 가능성은 적지만,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인 “지속적인 변이”로 다양한 숙주에 감염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의 서식처인 자연이 파헤쳐지고 개발되면서 야생동물들이 품고 있던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인간사회에 퍼져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무엇보다 대규모로 집단 사육되고 있는 가축을 통해서 확산과 변이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조류독감(A/H5N1) 바이러스가 더 다양한 포유류들을 감염시키는 현 상황을 볼 때, 불행히도 인류를 위협할 제2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진화되어 유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류독감 등 전염병이 발발할 때마다 ‘살처분’하는 정부 방역 정책은 실효성있는 예방책이 아닌 사후약방문 수준의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너무 많은 동물이 심각한 수준의 환경에서 질병에 취약한 낮은 면역력을 갖고 살아가고 있어 근본적인 대안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한정된 공간에 동물들을 구겨넣어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은 동물 복지 측면뿐만 아니라 인류 보건상으로도 반드시 철페되어야 할 시스템입니다. 비정상적인 동물 사육과 그로 인해 우리사회가 직면할 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부는 공장식 관행축산과 진전없는 농장동물 복지정책을 반성하고 보다 공격적인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