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팜 생츄어리에서 지내던 아차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아차를 처음 만난 날은 2023년 10월 초입니다. 당시 카라와 동료 단체들은 정읍의 열악한 개 번식장을 적발해 학대받던 동물들을 긴급 격리 조치하고 구조했습니다. 이때 번식장 한구석에서 동종인 죽은 닭을 먹이로 급여 받고 있는 닭들이 발견돼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중 아차가 있었고 급히 구조돼 팜 생츄어리로 이동해 오게 됐습니다.
구조 후 아차는 달라진 환경에도 금세 적응했습니다. 자연과 가까이 있는 환경에서 동료 닭들과 함께 사계절을 지내왔습니다. 생활하면서 이전보다 살도 붙고 털의 윤기도 더했습니다. 풍성한 털로 보온하는 겨울, 화사한 꽃과 풀벌레 소리가 있는 봄, 여름을 보내며 아차의 세상이 이전보다 다채롭길 바라는 나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