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는 없다] 인천대공원에서 포획된 유기견 가족, 홍역진단 그 후

  • 카라
  • |
  • 2019-10-02 13:59
  • |
  • 2614



지난 6월 초, 카라의 활동가들은 인천대공원에서 포획된 유기견 가족을 구조했습니다. 지금은 '뿌꾸'라고 이름 붙인 어미견과 그 새끼들은 보호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약 없이 인천수의사회에서 운영하는 지자체 보호소에서 안락사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관련 게시글]1. 인천대공원에서 포획된 어미개와 새끼 7마리 구조 이야기

                          2. 인천대공원에서 사람을 물었다고 오해받아 포획되었던 어미견 ‘뿌꾸’, 그리고 그 일곱 강아지들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사람을 문 사나운 개라며 오해를 받았던 뿌꾸. 그러나 벤치 밑에서 끌려나오는 뿌꾸는 너무 순순했고 입질 한 번 하지 못하는 개였습니다. '사람을 문 개는 죽여야 한다' '들개는 없애야 한다'며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던 개들이었으나, 사실 그게 어디 '들개'로 분류되며 그저 죽어야 하고 없어져야만 하는 존재이던가요? 산으로 간 유기견일 뿐인데요.



살리려고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온 뿌꾸 가족이었는데, 보호소에서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홍역으로 온 가족이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된 것이 지난 6월 말의 일입니다. 뿌꾸네 가족이 지내던 카라 더불어숨센터는 외부인 출입제한 공지를 내려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뿌꾸네 가족은 서울대 동물병원으로 서둘러 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시기에 구조된 진도믹스 2마리가 홍역의심 판정을 받고 긴급 격리 되어 치료를 받고 보호 동물 중 너무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 감염이 걱정되는 동물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개들에게도 너무 고통스럽고, 살아남을 확률이 너무 낮습니다. 치료비도 천문학적으로 들어가고요."

의료진조차 처음에는 뿌꾸네 가족의 생존에 대해 무척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벼랑 끝으로 몰아버린 개들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은 뿌꾸네 가족의 생존가능성을 10% 이하로 진단했지만, 0.3%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마땅히 그 기회를 붙잡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8마리 개들은 치열하게 홍역과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병원 격리실에서 뿌꾸네 가족들은 홍역과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뿌꾸네 가족의 완치를 비는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활동가들은 영양죽을 만들어 매일 서울대 병원으로 병문안을 갔고,

아름품의 녹두와 루뽀도 홍역 항체가가 높은 피를 수혈해주면서 뿌구 가족들의 완치를 빌었습니다.




덕분에 한고비 위기를 넘기고 치료 경과가 좋았던 한치, 세치, 네치, 꾸꾸, 빵빵이는 임보처에서 통원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고비가 아이들에게 찾아왔습니다.

홍역 후유증으로 폐렴증상이 오기 시작한 것이였습니다.

두치와 세치는 신경증상까지 시작됐습니다.

한치, 세치, 네치, 꾸꾸는 신풍 동물병원으로 다시 입원을 했고 비교적 상태가 좋았던 빵빵이는 임보처에 남아 통원치료를 계속 받았습니다.

임보자분은 하루에 3번 빵빵이에게 호흡기 치료를 해주면서 정성을 다해 치료를 도와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뿌꾸와 새끼들은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살았습니다.

정말 죽을 고비를 많았지만 힘겹게 힘겹게 함께 고비를 넘었습니다.

서울대 동물병원과 신풍동물병원에서 기나긴 치료기간을 겪은 뿌꾸네 가족들은 홍역 완치 판정을 받고 카라로 돌아왔습니다.

모두가 물심양면으로 돌봐주시고 응원한 덕에 10%의 생존가능성을 100%로 바꿔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뿌꾸가족의 치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미 뿌꾸는 사상충 치료를 시작했고 세치는 신경증상이 남아있고 두치도 아직은 발을 조금 떱니다.

한치는 폐렴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어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뿌꾸, 세치, 한치)


회복 속도가 빠른 뿌뿌, 꾸꾸, 빵빵, 두치는 더불어숨 센터 1층 아름품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원장에 갇혀있어서 그동안 뛰어놀지 못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실컷 뛰어놀고 있습니다.

그동안 홍역 치료에 집중하느라 엄마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형제들과도 뛰어놀지 못해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아름품에서 선배들과 뛰어놀면서 다른 개들과 지내는 법 사람과 교감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입양신청(클릭!)



뿌뿌(왼쪽 위), 빵빵(오른쪽 위), 두치(왼쪽아래), 꾸꾸(오른쪽 아래)


그리고 너무 행복한 소식! 네치는 네치를 임보했던 가정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운영하시는 레스토랑에 함께 출퇴근을 하고있는데 마스코트가 되어 온동네 이쁨을 모두 받고있다고 합니다.







견생의 고난을 몰아서 겪은 뿌꾸네 가족이 앞으로 행복한 견생을 살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 홍역을 이겨낸 뿌꾸와 새끼들을 응원하는 해피빈 후원하기 (클릭)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