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9일 마침내 개식용종식 특별법이 통과되던 날,
그간 죽어간 동물들과 그들을 지키지 못해 슬펐던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듯 소담한 서설이 내렸습니다.
개식용종식 특별법이 통과되기까지 많은 동물단체들과 시민들이 개농장과 도살장에서 그리고 구조된 동물들을 입양보내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던 안타까운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 고된 시간 동안 가장 가슴아팠던 일은 무엇보다 그들 모두를 구할 수 없다는 무력감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믿고 묵묵히 행군했고 또 한국이 개식용 종식 국가가 되는 위업을 마침내 이뤄 냈습니다.
이렇게 기쁜날 여러분께 올 6월 12일 개도살장에서 구조되어 입양간 '체리'의 소식을 전합니다.
'체리'는 당시 도살 대기중이던 어미견 '치아'의 아기입니다.
치아는 자기의 처지를 어필하려는 듯, 가장 앞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을 주시했습니다.
구조후 검진해 보니 만삭인 상태였던 치아는 도살장의 충격에서 불구하고 일곱 아가들을 의연히 출산했습니다.
'체리'는 이중 어미 '치아'를 아주 쏙 빼 닮았습니다.
비록 먼 외국으로 입양갔지만, '체리'는 이렇게 살아남은 어미 '치아'와 함께
존재 자체로 개식용종식 특별법의 제정과 한국 개식용종식의 당위성을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경건한 밤입니다.
흰 눈이 내려 쌓인 고요한 밤, 오늘만은 우리 서로를 칭찬하고 위로하며 행복한 밤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