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 건너 반짝이는 별이 된 보석이의 부고를 전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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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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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 건너 반짝이는 별이 된 보석이의 부고를 전합니다.

보석이는 2021년 애니멀 호딩 위험군에 속하는 보령의 한 가정에서 구조되었습니다. 구조 당시 보호자는 병환이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본인 또한 우울증을 앓고 있어 제대로 된
돌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동물이 아파 보여도 동물병원에 갈 수 없었고, 털과 발톱 등을 손질해 주는 것조차 버거운 환경 속에서 자가 번식으로 증가한 10마리의 개 중 보석이가 있었습니다.

보석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건강이 좋지 못한 개였습니다. 고통이 상당했을 큰 탈장이 있어 구조 직후 수술을 받아야만 했고, 쿠싱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호르몬 약을 매일 복용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을 사랑하던 보석이는 병원을 갈 때에도, 약을 먹을 때에도 활동가들을 애먹인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던 강아지였습니다.

하지만 함께 구조된 개들이 모두 입양을 떠날 동안 보석이는 마지막까지 입양의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아름품에서 임보자님을 만나 2021년부터 장기 임보를 맡아주시며 비로소 가정에서의 따뜻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공놀이와 산책을 마음껏 하며 임보자님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구조 전 열악한 환경에서 산 탓인지 보석이는 이식증이 있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처럼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작은 이물들을 종종 섭취했습니다. 이것들이 결국 보석이의 장을 막아 수술까지 진행했지만, 수술 이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보석이는 끝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이름처럼 반짝이던 보석이는 활동가들과 임보자님의 배웅을 받으며 떠났습니다. 보석이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셨던 임보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보석이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세요.


댓글 1

오송은 2024-01-27 10:26

사랑하는 보석아.여러모로 부족한 임보자만나 이것밖에 못해준 미안한 맘이 크구나..큰 사랑줘서 고마웠어우리 나중에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