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처럼 딱딱해진 털을 두른 채 시골 마을을 떠돌아 다니던 누더기견 라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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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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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타난 낯선 사람이 작고 하얀 개 한 마리를 마을에 버리고 떠났습니다.

하얀 개는 마을 주민들이 키우는 마당개들의 밥을 얻어먹으며 길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지만, 가늘고 길게 자라는 털을 스스로 관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얼굴부터 엉덩이까지 두껍게 뭉친 털뭉치는 클리퍼로도 밀리지 않아 활동가들이 일일이 가위로 잘라내야만 했습니다. 겨우 5kg의 작은 체구에 매달고 다녔던 400g의 털들을 제거하고 나서야 우리는 라비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의 말로는 라비가 동네 차들을 종종 따라다녔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골절이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 골반 때문에 라비는 변을 보는 것을 많이 어려워합니다.

변이 딱딱해지면 더 힘들어하고요. 압박 배변으로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을 너무나 싫어해서 최대한 본인이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제한 급여와 배변 체크의 어려움은 있지만, 라비는 보통 강아지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밥과 폭신한 쿠션, 머리를 긁어주는 걸 좋아하고 이따금 가만히 쳐다보면 간식이라도 줄까 싶어 쫄레쫄레 다가오는 것도 너무나 귀엽습니다. 최근에는 목줄 연습도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목줄을 어색해하지만, 매일 천천히 나아지고 있습니다.

라비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그 의미가 아프고 그리운 대상이 아님을 알려주실 라비의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그때가 올 때까지 라비가 몸과 마음을 잘 회복할 수 있도록 결연으로 함께해주세요!

• 라비
• 4살 / 여(중성화 O) / 5.2kg

💌 마음으로 하는 입양, 결연으로 가족을 만날 때까지 치료와 돌봄을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더봄센터 동물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애정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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