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여렸던 폴리가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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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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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렸던 폴리가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2월 말부터 식욕이 없고 컨디션이 떨어진 폴리는 카라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 비장 종양과 신부전이 발견되어 투병을 이어갔지만, 끝내 병환을 이기지 못하고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폴리는 2023년 6월, 피부병 애니멀 호딩 현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폴리의 보호자는 자신의 집에 개들이 몇 마리나 살고 있는지조차 몰랐고 현장에 있던 50여 마리의 개들은 털이 모두 빠져 본래 모색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던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폴리는 유독 작고 힘이 없던 개였습니다. 기력이 없고 웅크리고 있기만 했던 폴리는 병원 검진을 위해 카라로 입소했습니다.

태어나 사람과 맞닿은 기억이 없던 폴리는 사람의 손짓 하나에도 바짝 얼어 숨을 죽이곤 했습니다. 갈비뼈와 등뼈가 고스란히 보이던 마른 몸은 활동가들의 돌봄 속에 점점 회복되어 갔지만, 마음의 문은 쉽게 열지 못했습니다.

앙상한 폴리의 몸에 새싹처럼 돋은 털, 약과 사료를 잘 먹어주던 작은 입, 가만히 약욕을 받으며 천천히 감기던 눈.

만지면 부서질 것처럼 연약했던 폴리를 기억합니다. 고통스러웠던 삶을 훌훌 털어낸 폴리가 먼저 떠난 쌈지와 함께 영원한 안식을 가지길 바랍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웠던 폴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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