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주변을 맴돌고 있던 '랑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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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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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주변을 맴돌고 있던 '랑오'

지난 4월, 쓰레기, 동물 분뇨, 죽은 지 얼마되지 않은 사체부터 백골화된 사체까지 경악스러운 환경에서 방치된 고양이 학대 사건이 경기도 포천시에서 발생한 바 있습니다.

4월 17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한 후 포천시와 소통하며 조속한 긴급격리조치를 촉구했지만 포천시는 당장의 긴급격리 조치는 어렵고, 언제 가능한지도 말해줄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천시의 입장이지만, 현장을 벗어난다면 가해자가 돌아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아 카라 활동가들은 밤새 현장을 지켰습니다.

현장을 지키는 과정에서 주변을 맴도는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학대현장의 창문을 통해 확인된 고양이들과 같은 품종묘였습니다. 활동가들은 어떤 연유로 이 집을 나온 것인지 알수 없었지만, 장시간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건강상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긴급구조를 진행했습니다.



순순히 포획된 고양이에게 '랑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너무도 가벼운 랑오는 그간 먹을 게 없어 풀만 먹은 것인지 풀이 잔뜩 섞인 배변을 보았습니다. 검진 결과 귀진드기 감염으로 인해 외이도의 염증성 삼출물이 흐르고, 소양증이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카라병원에서 외이염 국소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랑오와 그 안에 갇혀 사체와 함께 방치된 5마리의 고양이들은 안전하게 구조되어 현재 카라 더봄센터에서 안정을 취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대 현장 주변에서 경매전표 일부가 발견되어 카라는 무허가 불법 생산 혐의로 포천경찰서에 고발했습니다. 경매전표에는 허가된 번식장(00켄넬, 000팜)의 상호명과 낙찰 금액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공간에서 구조된 고양이들 역시 불법 생산에 이용되거나 팔리지 못한 잉여 동물로서 방치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옥 주변을 맴돌며 풀을 뜯어먹던 랑오와 그 안에 갇혀 방치된 5마리의 고양이들 모두 인간 탐욕의 피해 동물이자 죽음에서 살아남은 생존 동물입니다. 기형적인 동물생산, 판매 제도로 말미암은 동물의 희생을 언제까지 목도해야 할까요? 이제는 끊어내야 합니다.



카라는 불법 행위를 부추기는 동물의 대량 생산과 동물의 물건화에 일조하는 '경매장' 철폐를 가속화하기 위해 루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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