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가 뒹구는 방치현장에서 벗어나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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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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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포천의 작은 주택에서 불법 가정 번식업에 이용당한 고양이들이 쓰레기와 분뇨로 뒤덮인 처참한 현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동물 학대가 명백한 현장이었음에도 포천시는 구조에 비협조적이었습니다. 결국 당일 구조는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번식업자가 다시 돌아와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었기에 활동가들은 밤을 새우며 현장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경매장에서 팔리지 못해 현장 주변에서 방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랑오와 자택 내부에서 살아남은 차차, 타미나, 다스탄, 타스, 카시브가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단모종인 카시브와 타미나를 제외한 네 고양이들은 털이 너무나 엉켜있어 모두 전체 미용을 해야만 했습니다. 귀 역시 한 번도 관리되지 않았는지 한동안 매일 병원에서 귀청소를 받았습니다.



다스탄은 얼굴과 코, 입까지 곰팡이가 너무 심해 곰팡이 약과 항생제를 함께 먹고 있습니다. 피부는 약을 먹으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항생제 때문에 변이 좋지 못한 날이 많습니다.




랑오는 구조 직후 변이 너무나 묽었습니다. 걸으면서도 뚝뚝 떨어질 정도라 처방식을 급여하고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꼼꼼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소화기를 편하게 하는 처방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차차는 바이러스와 세균 때문에 생기는 호흡기 질환에 걸려있었습니다. 구조 직후부터 외부 병원과 카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건강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며칠 전 중성화 수술도 받았습니다.


강압적인 임신과 출산, 그리고 사랑해줄 틈도 없이 뺏겨버린 새끼들까지 사람과 함께한 기억 중에 행복한 기억은 없었을 테지만, 이들은 다시 한번 사람에게 코인사를 건네며 한 발자국 다가옵니다. 이제야 고양이다운 삶을 하나씩 배워가는 여섯 고양이도 가족이 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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