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지자체는 그 지옥에 남아 있는 동물들을 모두 구조해야 하며, 이 자가 가지고 있는 총기의 압수는 물론 총기 소유 허가를 취소해야 하며, 당장 구속해야 합니다.
새해 벽두라 연락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관할 구청인 용인시 처인구청에 고라니의 불법 포획사실과 보호요청을 했고, 경찰관서에도 고라니 구출과 보호를 위한 신고를, 다친 고라니의 이후 보호를 위해 동물병원 연계까지 마쳤습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이 불법 도살장으로 쓰이는 이 남자의 마당을 덮쳤을 때, 고라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신고자로 현장에 있던 카라 담당자가 고라니가 있던 위치를 알려주고, 고라니의 사진을 보여주며 재조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마당과 케이지를 샅샅이 뒤지고, 그 자의 냉장고 안, 끓이고 있던 솥단지 안의 내용물, 고라니의 도살 흔적이나, 털이 떨어져 있는지 조사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 마당에서 끓고 있던 솥단지 안에는 동물의 사체가 들어 있었는데, 이 남자는 “교통사고난 고양이를 주워와 끓이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동물의 모습을 본 경찰은 ‘다리 길이’로 보아 분명 ‘고라니는 아니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마치 시체 없는 살인처럼 고라니는 감쪽같이 사라졌고, 너무나 안타깝게도 새해 첫날이라 증거가 될 영상에는 바로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어젯밤...
비로소 증거 영상을 접했을 때, 카라의 담당자와 여러 직원들은 숨죽여 울었습니다. 영상속 고라니는, 급히 찍은 사진을 가지고 카라가 경찰서며 구청에 구조 요청을 하는 그 시간, 아무의 도움도 못 받은 채 산채로 불에 태워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눈물 흘린 건 슬퍼서가 아닙니다. 연말 연초, 휴일이 낀 단 며칠간 영상을 지켜보지 못한 실책이 가져온 뼈아픈 결과 때문입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힘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어떤 말로도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산채로 고스란히 불에 태워지는 바람에 고라니의 터럭하나, 피나 반항의 흔적 등 도살의 흔적 하나도 발견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카라와 경찰은 고라니를 빼돌렸을 것으로 짐작, 주변만 정신없이 뒤졌습니다. 이 남자가 오후 3시나 되어야 골프장에서 퇴근을 하니, 그 전에 가면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루만...1월 1일에만 그곳에 가 보았더라면..
1월 2일 아침까지도 살아서 도움을 요청하던 가여운 녀석을 저희가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먼저 저희를 질책해 주십시오.
고라니에게 이 자가 저지른 행위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로서, 이런 자가 총기를 보유하고, 우리의 이웃으로 활보한다는 데에 큰 공포심을 느낍니다. 유영철, 강호순도 연쇄살인 전에 개도살부터 시작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이자가 만들어 놓은 지옥에 있는 동물들에게 이후 어떤 학대가 가해질 지를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법당국과 지자체 담당관은, 이 위험한 자의 총기를 즉각 압수하고, 구속해야 하며, 그곳에 남은 동물들을 구조하여 보호조치 해야만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안타깝게 죽은 동물들을 살려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잔혹한 남자를 엄벌함으로써 동물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된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