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
  • 2018-02-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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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체류자 반려동물 유기방지 캠페인] 4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이 글은 <단기체류자 반려동물 유기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앞서 게시되었던 세 편의 글에 이어, 단기체류자가 자신의 반려동물을 유기하고 본국으로 떠나버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지난 12월, 한 외국인 유학생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두 마리를 청계천 거리에 유기하고 본국으로 떠나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다룬 카라의 글은 조회수가 거의 7천에 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당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유학생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하는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자신의 반려동물과 함께 출국하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 했고, 결과적으로 동물을 추운 길거리로 내몰았던 그의 행위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댓글 중에는 해당 유학생의 출신국가를 섣불리 추측하거나, 일부 국가에 대한 문화적 편견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해당 유학생 개인의 인성 문제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특정 국가의 문화적 문제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 다루었듯이, 단기체류자의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는 사회적 맥락과 사회적 원인이 분명히 들어있습니다. 유기 사건이 한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 한국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단기체류자 개인의 입장에서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요?


하나. 반려동물 ‘생산’과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국민은행 금융지주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는 2012년엔 9천억 원, 2017년엔 2조 9천억 원이었습니다. 5년 만에 무려 2조 원이 상승한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원하고, 더 많은 사람이 돈이 되는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동물이 살아 있는 생명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힘과 제도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당장 독일에서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기동물을 입양하도록 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동물복지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만이 동물을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시장을 규제해야 합니다.


둘. 단기체류자의 반려생활에 대해서 기초 조사와 연구가 실시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건 외에도 카라 활동가들은 단기체류자에 의한 유기 사건을 많이 접해왔고, 그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동물과 사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동물을 데리고 출국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접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에 카라는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통해 외교부, 교육부, 문화관광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법무부출입국사무소, 통계청 등등의 10개 기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관들이 제시한 답변은 “관련 통계를 내본 적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검역본부에서 받은 '외국인 동물등록 현황'


그러다 검역본부로부터 유일하게 받은 자료가 <동물등록 외국인 수>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이었습니다. 2018년 1월 기준, 총 6542명의 외국인이 국내에서 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등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체류의 방식이나 동물의 종은 기록조차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반려동물 등록률이 매우 낮음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것입니다. 유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제도를 마련하려면, 우선 그 제도를 고안하는 데 바탕이 될 기초적인 자료 조사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셋. 단기체류자라면 동물을 키우는 대신 유기동물 보호소에 갑니다.


물론 모든 단기체류자가 반려인으로서 부적격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 자신도 언어적, 문화적으로 적응해야 하는 낯선 곳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듯이, 나중에 동물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려면 마리당 200-300만 원 정도로 상당한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돕는 카라봉사대의 모습


한국에는 유기동물 보호소가 많이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보호소와는 달리, 개인이 정부의 도움 없이 운영하는 사설보호소는 재정이 빈약하고 일손이 부족합니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기다리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고, 그곳에 있는 동물들에게 따뜻한 보살핌을 주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만약 당신이 한국에 잠시 체류하는 외국인이거나 외국에 잠시 체류하는 한국인이라면, 카라는 당신에게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유기되었던 고양이 두 마리의 근황


캠페인 게시글 1탄에서 소개했던 유기 사건의 고양이 두 마리는 현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입양 신청자가 있어서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며, 한 마리는 자신과 평생을 함께해 줄 사람을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기된 이후로 큰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아팠기에 입양 홍보가 늦어졌던 고양이들입니다. 좋은 가족을 만나서 평생 행복하게만 살기를 바라봅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두 마리 고양이들 (구찌와 그림이)


앞으로 카라는


단기체류자가 자신의 반려동물을 본국으로 데려가려면 동물 검역이나 항공편 예약 등 다양한 준비를 미리 마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가령 일본이나 호주에 동물을 데려가려면 7개월 전부터 검역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단기체류자는 적을 것입니다.


이에 카라는 반려동물이 있는 단기체류자는 동물을 반드시 본국에 데려가고, 반려동물이 없는 단기체류자는 섣불리 동물을 키우지 않도록, 동물 출국에 대한 정보를 리플렛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와 협력하여 한국어·영어·중국어의 3개국 언어로 제작하며, 서울 지역의 동물병원과 외국인 근로자 센터, 각 대학의 외국인 지원센터, 그리고 주요 주한 대사관에 배포하고자 합니다.


카라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함께 하는 <단기체류자 반려동물 유기방지 캠페인>의 연속 게시글은 이번 4탄으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아직 리플렛 제작과 배포 활동이 남아 있으며, 카라는 앞으로도 국내에서 더 이상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물을 위한 카라의 행보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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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외국인 유학생이 버린 두 마리 고양이
2탄. 언젠가 떠날 당신에게- "잠깐만요, 반려동물은요?"
3탄. 왜 이렇게 많이 유기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