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체류자 반려동물 유기방지 캠페인] 5탄. 구찌와 쏠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났어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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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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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한 외국인 유학생이 고양이 두 마리를 청계천 산책로에 유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많은 분이 고양이들을 걱정해주시고 카라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의 유기방지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고양이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셨을 여러분께 오늘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구찌와 쏠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다!


그동안 고양이들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유기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았고, 안정을 취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고양이들은 여러 검진과 중성화 수술 등 입양에 필요한 절차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평생 사랑으로 돌봐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분이 고양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입양을 신청을 해주셨고,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는 고양이를 정성으로 돌봐줄 가족들을 찾아주셨습니다.  그 결과 고양이 두 마리는 구찌와 쏠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따뜻하고 포근한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구찌와 쏠이는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가족과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손만 대도 골골송을 부르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쏠이'는 이미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던 가정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아주 좋은 화장실과 캣타워(!)를 사용하고 있는 쏠이의 모습입니다.




사람 곁에 잘 다가오고 사람의 품에 얌전히 안길 줄 아는 귀여운 고양이 '구찌'는 동물이 없던 가정으로 입양을 가서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푹신한 소파에서 쉬고 있는 구찌의 모습입니다.


이번 글에는 특별히 쏠이와 구찌 입양 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아보았습니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가족 분들이 들려주신 생생한 이야기는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구찌와 쏠이가 앞으로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픈 기억은 씻어내고 평생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랍니다. ^^


# 쏠이와 구찌 가족이 들려주는 따뜻한 입양 이야기!


■ 고양이 유기 사건을 어디에서 접하셨어요? 어떻게 입양을 결심하게 되셨나요?


구찌 가족>> 카라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했어요. 유학생이 유기했다는 얘기를 보니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우리도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다 보니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 같아요. 구조자가 sns에 게시한 사진도 봤었는데, 그 이후로 계속 구찌가 눈에 밟히고 생각났어요. 동물복지지원센터 카페에 가입해서 입양 대기 소식이 올라오는지 수시로 확인했죠. 한 마리는 이미 입양이 완료되었다고 하고 구찌가 남아 있어서 가족들과 얘기해보고 입양을 결정하게 됐어요.


쏠이 가족>>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접했어요. 나중에는 기사를 통해서 쏠이가 카라에 먼저 왔다가 유기되었다고 봤고요. 막 미칠 것 같았어요. 사실 저는 평범한 사람이고 그 전에 동물 애호가도 아니었어요. 동물에 관심이 많지도 않았어요. 어느 날 고양이를 키우게 되고, 두 마리 다 수입묘를 분양 받으면서 그거에 대해서 약간 죄책감이 있었어요. 생명을 돈으로 샀다는? 그래서 인연이 닿는다면 힘든 아이, 불쌍한 아이를 돌봐주자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그러던 중 쏠이가 계속 눈에 밟혔죠. 쏠이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카페에 올라온 걸 보고, 저희는 남편이랑 이미 상의를 끝낸 상태여서 바로 입양 신청서를 보냈어요. 제가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이틀쯤 지나서 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제가 됐다는 거예요! (웃음) 어우, 제가 됐다고 하니까 막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그래도 신중해야 하니까, 평생 같이 살 아이니까, 쏠이 아팠던 내역을 다 설명 듣고 제가 다니는 병원 수의사 선생님이랑 상담했어요. 내가 케어만 잘 하면 건강하게 지내겠구나 싶어서 입양을 결심했어요.


■ 고양이는 새로운 집에서 어떻게 적응을 하고 있나요?


구찌 가족>> 처음 데려온 날에는 궁금하니까 여기 저기 탐색하면서 돌아다녔고, 생각보다 밥도 잘 먹고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다음날에는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침대 밑에 들어가서 안 나오곤 했어요. 아무래도 낯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자지도 않고 눈만 껌뻑거리더라고요. 아무래도 상처를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나보다 하고 기다렸어요. 나중에는 나와서 잘 놀고 잘 먹고 하더라고요. 되게 사교적이고 골골송도 잘 불러요. 옆에도 잘 다가오고 안고 있으면 가만히 안겨 있어요. 그런데 좀 전에도 제가 자리를 비우니 구찌가 침대 밑으로 들어갔어요. 먹이 주면서 달래고 안아주고 하니까 약간 울음소리 비슷한 걸 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약간 분리불안이 있는 것 같아요. 상처 받은 게 있으니까. 상처가 깊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쏠이 가족>> 처음에 입양을 결정하고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쏠이는 허피스도 있었고 폐렴도 있었어요. 먼저 키우던 고양이들이 있다 보니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서 체크를 했어요. 그런데 쏠이가 결막염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안약이랑 인공눈물 받아와서 꾸준히 넣어줬고, 이제는 다 나았어요. 새로운 집에 와서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화장실도 잘 가고 간식도 주는 대로 잘 먹어요. 주변에서 친한 집사들이 사진을 보면 원래 우리 집에서 살던 고양이 같다고 말해요. 고양이들은 새로운 공간에 오면 숨어서 안 나오기도 하는데 쏠이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오자마자 만져달라고 하고 발라당 누워서 배도 보여줬어요. 다른 고양이들 있는 거실로 내보내달라고 울기도 하고요. 거침이 없고 성격이 너무 좋아요. 가족들도 원래 우리 집에 있던 애 같다고 말해요. (웃음) 워낙 아이가 예쁨 받을 짓을 해요. 안 예뻐할 수가 없어요. 성격이 얼마나 좋은지. 원래 있던 고양이들은 어제 밤까지만 해도 쏠이한테 하악 거리더니 오늘 아침부터는 장난도 잘 쳐서 놀랐어요. 어제, 그제부터 우리 아이들이 쏠이 냄새를 맡으려고 다가가요. 딱 절반 온 것 같아요. (웃음)


■ 앞으로 고양이에게 어떤 삶을 살게 해주고 싶으세요?


구찌 가족>> 일단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게, 우리 가족으로 행복하게 오래 오래 잘 살게 하는 게 저희 목표예요. 한 가족이니까 항상 저희가 같이 지내면서 잘 키울 생각이에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얘가 큰 상처를 받은 것 같아서 그런 걸 옆에서 잘 다독여줘야 할 것 같아요. 안아줬는데 구찌가 우는 소리 비슷한 걸 내더라고요. 얘가 사람 손이 진짜 그리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쏠이 가족>> 쏠이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좀 많이 안 좋았어요. 이렇게 예쁜 아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처음 만난 가족이랑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았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었으니까. (눈물) 쏠이를 이렇게 보면 그 유학생이 쏠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되게 궁금해요. 이 아이가 어떤 음식을 좋아했는지, 어떤 장난감을 좋아했는지, 저한테는 사실 데이터가 하나도 없으니까. 지금은 쏠이가 주는 대로 잘 먹고 있지만 그런 데이터도 없고, 애기 때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건강하게 그냥... (눈물) 그냥 다 잊었으면 좋겠어요, 애기가 고생했던 걸. 그 밤에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그냥 정말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특별하지는 않지만, 고양이를 워낙 잘 키우시는 분들이 많지만, 미숙하고 어설픈 엄마라도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그거 하나는... 정말 따뜻하게 해주겠다고. 밥도 많이 준다고. (웃음)


■ 한국에서는 한해 10만 마리에 달하는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 대해서 변화하기를 바라는 점이 있으세요?


구찌 가족>> 카라 게시글을 보니까 카라랑 서울복지지원센터에서 유학생들 대상으로 교육을 해주신다는 내용을 봤어요. 그런 게 잘 진행 되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계획인 것 같아서 우선 감사드려요. 사실 사람들이 반려견보다 반려묘에 대해서 정보가 부족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더 많으니까요. 반려묘에 대한 정보나 교육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유기묘를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카라에서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쏠이 가족>> 동물등록제랑 마이크로칩 이식이 제법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개들만 등록하고 있는데 고양이 반려인이 엄청 많다고 알고 있고 그것부터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기된 고양이들도 그게 활성화되면, 그것도 의무적으로 된다고 하면 이렇게 버려지는 아이들도 주인을 찾을 수 있고 유기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고. 그리고 저희가 동물을 반려할 때 갖춰야 하는 자격조건에 대해서 좀 심화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부유하겠어요. 그들도 한국에 와서 외로워서 동물을 키울지는 모르겠지만 본국으로 데려갈 때 돈이 많이 드니까 유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에 분양을 하든 입양을 하든, 그 자격조건을 좀 까다롭게 하면 좋겠어요. 동물등록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면 좋겠고요.


■ 고양이를 입양해주시고 사랑으로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와 가족 분들이 앞으로 함께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요!


구찌 가족>> 예전에 구조자 분이 입양가족들에게 과분한 선물을 주신 게 있어요. 이런 것도 저희는 놀라운 경험이었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 외에도 다른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어요. 내가 정말 잘 해야겠구나. (웃음) 정말 얘한테 더 잘해주고 신경을 써줘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요. (웃음) 감사드려야 할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구찌와 한 가족으로 같이 행복하게 잘 지내겠습니다.


쏠이 가족>> 쏠이는 이제 예방접종도 시작했어요. 기존 분이 중성화도 그렇고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안 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온 날에는 레볼루션만 했고, 중성화 수술한지 1주일밖에 안 돼서 1주일 더 지나서 백신도 맞기 시작했어요. 쏠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건강하게 잘 키울 거예요. 저희 쏠이 구조하고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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