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동물실험, 대안은 있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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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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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연구의 역사는 생쥐의 암 치료 역사였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생쥐의 암을 치료했지만, 솔직히 그것은 사람에게 효과가 없었다”(미국 국립암센터 리차드 클라우스너 박사)

동물실험은 어떻게 활기를 띠게 됐을까? 1937년, 당시 디에틸렌글리콜이라는 화학물질과 관련해 107명이 목숨을 잃었다. 과학자들은 바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고, 동물 역시 죽었다. 사실, 이 물질이 사람과 동물에 치명적이었다고 해서 다른 화학물질도 인간과 동물에 동일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이 단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1938년 미국 의회는 의약품 제조업자에게 약물이 안전하다는 증거를 제시하도록 법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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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충격적인 ‘탈리도마이드 기형’을 비롯해 갖가지 부작용이 인간에게서 발생했다.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실험의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음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무수한 생명에게 고통을 안기는 동물 실험을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의무화되다시피 한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 약을 내놓기 위해서는 튼튼하게 확립된 동물실험 논리에 헌신하고 있는 기관들, 과학자들, 관료들을 통과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해 보라. (중략) 제약회사는 동물실험이 효과가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위한 로비와 동물실험을 계속 하고 있다. 그래야만 그들의 변호사가 배심원 앞에서 ‘보십시오. 저의 고객(제약회사)은 토끼, 기니피그 혹은 쥐를 가지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손해 배상금을 할당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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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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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을 통해 인간의 질병을 구현하려는 무수한 시도들이 대부분 실패로 끝난 사례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의 절반이 드러난 기분이었다. 과학은 어느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기술이 될 수도, 술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의학 전문가가 아닌, 단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이 한 권의 책에 무수히 등장하는 동물실험의 부당함에 대한 더 깊은 내용과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다만 동물실험이 무수한 동물들의 목숨을 담보로 오히려 인간 질병 연구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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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에서 소개 된 책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입니다.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 1998년 11월부터 2004년까지 DPT예방접종으로 인한 유아 사망 꾸준히 발생.
* 2005년 7월 28일 관절염 치료제 하이랄러닉 엑시드를 주사 맞은 5명의 환자들에게서 무릎에 물이 차고 부종이 생기면서 백혈구수치가 늘어나는 부작용 증세가 나타남.
동물에게 실험이 된 약물 안전성 테스트 결과를 사람에게 바로 적용 시킬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인간과 비슷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침팬지에 실험을 했다고 해도 인간에게 일어나는 각종 반응을 동물이 대신해 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무수히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물실험과 끊임없이 보도되는 피해사례를 집어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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