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의 동물쇼 ‘애니스토리’ 현황 파악을 위해 현장조사를 다녀왔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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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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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어린이대공원의 동물쇼 애니스토리현황 파악을 위해 현장조사를 다녀왔습니다.

 

애니스토리의 공연은 유기묘인 고양이가 유실견인 개 해피와 친구가 되고, 해피가 보호자와 재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기묘인 고양이, 유실견 해피, 보호자는 사람이 연기하며 그 과정에서 고양이와 개의 친구들로 다양한 고양이들, 비둘기, 백로, 여러 종의 앵무, 미니피그, 기니피그, 바다사자, 펭귄, 원숭이와 같은 실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쇼의 진행시간은 30분인데 각 동물들이 무대에 서는 시간은 짧은 편입니다. 공연 시간의 대부분이 사람의 연기입니다.

 

쇼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두고 사육사가 때리는 등 학대하여 훈련시켰을 것이라는 일부 추측과는 달리 고양이는 사육사와 신뢰관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꼬리를 세우고 편안하게 걷거나, 기지개를 켜기도 했습니다. 사육사가 쓰다듬으면 가만히 손길을 느끼기도 했으며, 무대 구조물에 뺨을 비벼 체취를 묻히기도 했습니다. 고양이가 무대 위에서 하는 동작은 무대를 가로질러 걷기/높은 캣폴 올라타기/바닥에서 1m 높이의 징검다리를 건너기 등입니다. 한 마리 고양이가 무대 위에 등장하는 시간은 30초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SNS상으로 우려를 표하셨던 고양이와 원숭이의 합사’, ‘고양이가 물 위 징검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가 무대 위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별개로, 쇼에 이용한다는 자체가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공연장 안에는 소음이 가득하고, 무대 위 고양이가 걷는 길 가까이에는 물개가 수영하는 수영장이 있으며, 관람객 대부분이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어린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고양이 외 다른 동물 역시 인간이 훈련시켜 오락거리로 만드는 일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일입니다.

 

애니스토리는 현재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운영팀에서 사설업체와 계약하여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2001년 처음 시작되었고, 정해진 계약기간이 20년인 관계로 20216월에야 이 계약이 마무리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앞선 2013년 이미 서울 어린이대공원 측에 애니스토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바 있습니다. 계약으로 인해 당장의 쇼 중단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동물들의 복지를 생각하는 방향으로의 수정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카라의 문제 제기 이후 훨씬 더 많은 동물이 이용되는 쇼에서 사람의 연극 중심 공연, 동물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카라는 지속적으로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개선을 위해 의견을 개진해왔고, 동물복지팀과 협업 하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 운영하며 공원 내 길고양이 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카라와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의 협업, 노력과 별개로 운영팀에서 동물쇼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데 매우 유감입니다. 이번 애니스토리 동물쇼와 관련하여 필요한 정보 요청과 개선 요구를 계속할 것이며,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쇼가 최대한 빨리 중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