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회는 최근 대량 발생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같은 곤충에 대한 방제를 목적으로 관련 조례안을 지난 20일 입법예고해 시민의 의견을 구하고 있습니다. 조례안 제정의 이유로 올해 서울시에 접수된 많은 민원을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화학적 방제가 이뤄질 경우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쳐 오히려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대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특정 곤충만 완전히 죽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러브버그 개체 수를 줄이려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례안은 방제 시 친환경 수단을 우선 고려토록 명시하고 있으나, 이는 권고에 그칠 뿐 강제력이 없습니다.
해당 조례안이 통과된다면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방제 대상 곤충이 지정되어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생태계가
교란되고 사람의 건강도 해칠 수 있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러브버그의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도와 자연
생태계에서 제 역할을 하는 익충입니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곤충들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할 수 있지만, 사람의
편의를 위해 모두 방제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러브버그의 경우 물기를 싫어하므로 물을 뿌리거나 방충망을 설치하며 대처하는 일이 조례 제정 없이도 가능합니다. 대량 발생한 곤충에 대해 조례 제정으로 손쉽게 곤충을 눈앞에서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공존의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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