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종 강아지 테마파크에 다녀왔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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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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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이웅종 강아지 테마파크’ (이하: 이웅종 파크)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름에 따라 이웅종 파크를 방문하여 동물권 증진의 측면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1. 전 세계 여러 종의 개들의 견학 시설을 표방하는 '개'들의 시설과 관리 상황

개를 사랑하고 키우싶지만 주거환경과 경제상황 등의 여러 이유로 기르지 못하는 분들께

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며, 사람과 강아지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홍보하는 이웅종 파크는 여러 종의 개들을 견학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으로 보이며, 사람들이 동물을 직접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과 반려관계를 맺어왔던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이웅종 파크에는 '세계 속 강아지'라고 지칭되는 구역에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있었습니다. 약 30마리의 개들이 6~7개 정도의 널찍한 사육공간에 나뉘어 머무르고 있었는데 각 사육공간에 적게는 3마리에서 많게는 6마리 정도의 개들이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개의 접촉은 울타리 친 사육공간 내에서 이뤄졌습니다. 각 사육공간에는 안내인이 배치되어 있었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중문을 지나야 공간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육공간 바닥은 흙으로 덮여 있었으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격리된 작은 공간이 곳곳에 있었고, 개들은 사람들과의 접촉에 있어 교대로 휴식을 취하는 듯했습니다.


개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며 활기찼으나, 피부 상태가 안좋은 개들이 1~2마리 정도 눈에 띄었습니다.
중성화 수술 비율은 낮은 듯 했지만 반려견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요컨대 오랜 기간 인간의 반려동물이었던 개들의 사육 및 환경, 사람들과의 접촉 등에 있어서 이웅종 파크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2. 이웅종 파크에서 소위 '특별한 반려동물'로 소개되고 있는 나머지 동물들 관리 상황

하지만 이곳에는 개 뿐만 아니라 왈라비(미니캥거루), 사막여우, 라쿤, 설가타 육지거북 등 야생동물이 있는 ‘미니동물원’과
열린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 농장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체험 동물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홍보물에 '특별한 반려동물'이라고 분류되어 있으며, '강아지 외에도 다양하고 특별한 반려동물 만나보세요' 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미니동물원’은 시설 1층에 위치한 아이스링크장과 층만 구분되어 있을 뿐 넓게 오픈된 공간은 섭씨18도로 유지되는 낮은 온도였고, 시설을 이용하는 여러 사람들의 소음이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별도의 내실에 보온등이 설치되어 있는 곳도 일부 있었지만 미니동물원은 전반적으로 좁고, 분위기는 딱딱했으며
사람의 시선을 피할 수 없는 공간에서 동물들의 움직임은 둔하거나 몸을 지속적으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상주하는 직원분도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어야 하는 온도에서 고슴도치, 팻테일저빌, 기니피그, 햄스터, 토끼 등
누구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는 동물들은 차디찬 바닥에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기니피그, 햄스터, 토끼 등은 반려동물로서 이미 대중화되기는 하였으나, 아무리 반려동물이라 하더라도
이들이 사람과 상호관계를 맺는 방식은 각각의 동물이 가진 특성대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기니피그, 햄스터, 토끼 등은 반려 관계에 있는 특정인과의 지속적인 유대가 필수적인 동물들로서 수많은 사람들과 단순접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렇듯 춥고 시끄러운 곳에 최소한의 격리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누구나 이 동물들에게 손댈 수 있도록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였습니다.
또한 사육공간 내에서 번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개체 수 증식의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한편 실외 '열린동물원'이라 지칭되는 구역에서도 염소와 양 등 가축으로 분류되는 동물들을 사람들이 상시로 직접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열린동물원 한켠에 수그린 채 장시간 꼼짝 안하고 있던 왈라비의 모습



열린동물원에 있는 염소나 양과 같은 농장동물은 개와는 달리 여러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동물들입니다.
또한 나이가 어린 입장객도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뿔 등 동물의 예민한 신체 부위를 건드려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어 보입니다.




3. 이웅종 파크 조사 결과에서 도출된 문제점

 

현재 이웅종파크에서 개를 제외한 동물들의 전시 이유는 뚜렷하지 않으며, 오히려 동물들을 대상화하여 구경거리나 오락 거리로 취급하는 잘못된 기존 체험 동물원과 비슷한 행태를 답습함으로써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장소라는 '강아지 테마파크' 본래의 설립 취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니동물원열린동물원의 존재는 반려동물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하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야생동물을 '특별한 반려동물'이라고 소개하는 것, '기르기 어렵다/쉽다' 등의 동물 소개 팻말, 기타 사람들에게 동물을 체험시키는 방식과 태도 등에서 드러납니다.





최근 방송매체의 잘못된 정보와 이색동물 카페 등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지만 야생동물은 국제멸종위기종 여부를 떠나 반려동물이 아닙니다.

단순 흥미의 대상, 특이한 것에 대한 소유욕, 수익 창출 수단 등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태도가 야생동물 밀수 및 밀거래를 심화시키고,
무분별한 번식과 거래, 동물유기 및 동물학대 문제를 확산시켜온 점을 직시하고, 반려동물 범위 확대에 대해 재고해야 합니다.

 

이웅종 파크가 개라는 반려동물을 체험하게 하는 시설로서 흥미와 수익 위주의 오락시설이 아니라 동물과의 반려관계를 성숙시키는 견학의 장으로서 기능하려면

첫째
▶ '강아지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맞지 않고 반려동물이라 할 수 없는 동물들을 부적절한 환경에서 수용하고 있는 동물원의 철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고,


둘째,
▶ 반려동물에 대한 단순 체험에서 나아가 어린이와 학생들, 아직 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동물과의 유대관계 형성의 좋은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사전지도
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교육 컨텐츠와 프로그램 등으로 보강해야 합니다.



4. 결론과 요청사항

카라가 방문한 이웅종 파크는 '강아지 테마파크'라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한 점검이 요구됩니다.

고유한 반려동물이라 할 수 있는 개들에 대한 관리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동물과의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에 일조하는 단순 체험 이상의 교육적인 부분은 그 내용이 구체적이고 내실 있게 보강되어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한 반려동물'로 소개되고 있는 나머지 동물들에 대해서는 총체적으로 부족함이 보였으며 동물의 상태, 사육환경, 사람들이 동물을 체험하는 방식 모두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를 제외한 동물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미흡한 사육환경, 전시∙체험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 반려동물의 범주를 야생동물로 지나치게 확대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하면 이웅종 파크에서 동물원은 부분적인 문제 개선으로 해결하기보다 동물원 자체의 철수가 바람직해 보입니다.



카라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의견서를 이웅종 파크에 전달하였으며 이웅종 파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후 진행되는 소식도 공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5

이진나 2015-12-28 18:25

몰랐던 사실들을 알았네요. 앞으로도 관련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임정민 2015-12-01 17:22

고생하셧습니다. 한층더 성숙한 모습의 카라로 발전하고 동물들의 권리에 대해 상세히 보고 고칠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원마운트 개 썰매도 어떻게 운영정지 안될까요


박영림 2015-11-25 10:21

썰매견은 왜??빠져있니요 못보셨나요 그리고 이웅종씨 돈벌이에만 너무연연하지마시고 힘없고불쌍한 울강쥐들도 한번쯤 돌아보시지요 당신의 명성에맞게


김효진 2015-11-24 17:04

저런 수입종 번식시켜 파는 것도 문제지만. 저렇게 털많고 여름 기후에 맞지않고 관리하기 힘든 동물을 품종개량한 것부터 문제고. 우선 개 이외의 다른 동물들 전시는 당장 폐지하고, 모두 좋은 환경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웅종 소장님, 명성에 걸맞게, 또 동물보호 강조하셨던만큼 의미있는 전향해주시길 정말 고대합니다..


최중훈 2015-11-23 15:05

이웅종 소장이란 사람은 동물농장 티비프로그램으로 마치 자신이 동물보호에 앞장서는듯한 이미지를 심어주지만 그의 실체는 이미 무지개 다리 건넌 상근이 데리고 백화점에서 싸인회를 열고 이외에도 다수로 돈이 되면 뭐든 다하는 그야말로 이중인격의 대표적인 케이스. 알만한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