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운이 여름의 더위 앞에 바짝 엎드린다는 복날.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가 함께 광화문 광장에 모여 7월 27일 중복에 맞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언론이 지나치게 단순화 한 (개식용) 찬성 VS 반대 프레임 속에서 대중이 동물학대 문제를 직시하기는 어려웠던 개식용 문제!
사실 그간 개식용 종식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개식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실제 자신은 개고기도 섭취하지 않지만, ‘개식용 금지’가 개인의 취향을 억압한다고 느껴 개식용 반대를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생각을 바꿔, 개고기 섭취를 권유하는 것 역시 개인의 취향을 억압하는 일이며 이를 통해 개식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식용 반대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는 ‘해피, 안 먹는 데이’ 캠페인을 기획, 개고기를 다른 이에게 권유하지 말고 권유받아도 거절하자는 의미로 “강요 말개”를 외치며 시민 여러분께 귀여운 다육 식물 화분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주변에 개식용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화분을 건네며 “강요 말개”라고 전해달라고요. ^^
시민 분들께서 개고기를 권유하는 사람에게 거절 의사를 전하는 아주 간단한 실천만으로도 개식용 종식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걸까요?
동물자유연대가 의뢰하여 한국갤럽에서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고기 섭취 경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7.5%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고 응답했고 ‘과거에는 먹었으나 요즘은 먹지 않는다’가 39.4%, ‘요즘도 먹는다’는 응답은 13.0%에 불과했습니다. 수요 차원에서 보더라도 개식용 종식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이 이 설문을 통해 드러났어요. 그것은 바로, 개고기 섭취 경험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이 ‘주변의 권유’에 의해 경험한 것으로 응답한 것입니다. ‘주변 권유로 자연스럽게 섭취’한 경우가 47.1%였고요. ‘주변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섭취’한 응답자도 27.3%나 되었습니다.
이 응답 결과를 거꾸로 생각하면, 개고기 섭취 경험이 있는 74.4%의 사람들은 ‘주변의 권유’가 없었다면 개고기 섭취를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주변의 권유’가 없었다면 그만큼 개들의 희생도 줄었을 일이고요.
또 본 설문에서는 70.2%의 응답자가 ‘향후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주변 권유나 상황에 따라 먹을 수도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15.9%였습니다. 만약 ‘주변의 권유’가 없다면 15.9%의 응답자 또한,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대답한 70.2%의 응답자에 더하여 개식용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주변의 권유’만 없다면 개식용 경험이 없는 사람이 개고기 섭취를 경험할 일도, 개식용을 경험한 사람이 향후 또 다시 개고기를 섭취할 일도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는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설문조사 결과를 자세히 발표했습니다. 기자회견 후에는 교보빌딩 앞으로 장소를 옮겨 개식용의 문제점을 담은 입간판과 피켓을 전시하고, 지나가는 시민 분들을 대상으로 개식용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지 스티커 붙이기 설문조사를 간단히 진행하면서 “해피, 안 먹는 데이”, “강요 말개”의 메시지를 담은 앙증맞은 화분을 나눠드렸습니다.
설문조사 도중에는 실제로 “나는 개고기 먹기가 정말 싫었는데, 직장 상사 때문에 먹었다”는 분들도 있었고, “옛날엔 개고기를 먹었지만 지금은 먹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먹을 생각이 없다, 남에게 권유할 생각도 없다”며 경험담을 나눠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해피, 안 먹는 데이”라고 쓰여 있는 피켓을 보고는 “해피가 아니라 바둑이도 안 먹고, 다 안 먹어야지”하신 분도 계셨고요!
마지막으로 개식용 “강요 말개”, 동물학대 “강요 말개”를 외치며 광화문에서 인사동까지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오늘 캠페인에는 특별히 축산법 개정안(가축에서 개를 제외하는)을 발의하시는 등 개식용 종식 입법에 앞장서 주시는 이상돈 의원님도 참여해 주셨습니다.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까지 함께 하시며 구호를 외쳐주셨어요.
캠페인이 종료된 뒤 모두가 함께 모여 동물의 고통과 희생 없는 보양식, 콩국수를 맛있게 먹으며 힘을 냈답니다.
시민 여러분, 개식용 종식을 여러분의 힘으로 앞당길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누군가가 개고기를 권유한다면 외쳐주세요.
“해피, 안 먹는 데이, 강요 말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