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 카라는 7월 17일, 파주 경매장에서 다수의 개를 매입해 도살해 온 의정부시 신곡동 비밀의 화원 도살장에서 도살을 기다리던 31마리의 개들 전원을 구조했습니다. 그러나 19일, 불행히도 3마리에서 홍역이 검출되었고 이후 격리치료와 끝없는 소독과 검사 수액 처치와 강제 급여가 반복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황구 단추와 백구 설희가 구조된 후 나흘만인 21일 새벽과 저녁에 각각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슬퍼할 틈도 없이 또다시 7월 20일 바둑이가, 7월 21일 민들레가, 7월 29일 카오스발바리 ‘로네’가, 8월 3일 백구 ‘구디’가 홍역이 추가 검출되었습니다. 우리는 즉각 수의사님의 처방에 따른 투약과 수액 처치, 그리고 회원님들과 협력단체 KK9R에서 보내주신 영양식 공급, 그리고 무한 반복되는 고강도 소독과 격리조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 최초 홍역에 감염되었던 흑구와 이후 감염된 전 개체들이 모두 홍역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구디’는 설상가상 심한 사상충증에 심장도 나쁘고 부정맥도 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결국 오늘 입원 조치 되었습니다.
중간에 켄넬코프가 발병하는 등 또 한 번의 시련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 개체가 건강을 회복하여 구조 후 만 한 달이 되는 오늘 16마리 개들(여아 12, 남아 4)에 대한 중성화 수술과 3차 예방접종, 각종 검사를 드디어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홍역에서 회복된 5마리와 출산 후 수유 중인 어미견 1마리, 아직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블랙탄 ‘탄이’를 제외한 구조견 전원에 대한 중성화 수술과 사상충검사 등이 무사히 완료되었습니다.
모든 개들은 중성화 후 수액 처치를 받고 잘 깨어났으며 발톱 정리, 귀청소, 그 외 몸의 더러운 부분도 깨끗이 다듬어줄 수 있었습니다. 도살자들이 개들을 매매하며 도살표식으로 몸의 여기저기에 뿌려 놓은 흉측한 페인트는 무엇으로도 잘 지워지지 않아 일일이 미용기로 제거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