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가을이 살해 사건, 유죄... 솜방망이 처벌 아쉬워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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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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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가을이 살해 사건, 유죄... 솜방망이 처벌 아쉬워

보호자로부터 버림 받은 뒤 8개월 동안 다른 이의 보살핌 속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전 보호자에 의해 무참히 도살된 안산 가을이 살해 사건의 도살자에게 벌금 100만원이 선고되었습니다.

3살 추정의 백구 '가을이'는 안산에서 개를 잡아먹곤 하던 전 보호자가, 2022년 11월 재개발 보상을 받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서 버리고 간 개입니다.



인근에 살던 제보자는 구조를 결심하고 전 보호자가 버리고 간 개들에게 이름도 붙여주고 치료도 해주었습니다. 매일 현장을 오가며 체력이 떨어진 개들에게 영양식을 급여하고 심장사상충도 꾸준히 약을 먹이며 치료했습니다.

예쁜 이름이 생긴 '가을이'는 새로운 보호자인 제보자를 잘 따랐고 8개월간 정성 어린 돌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심장사상충 치료까지 다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던 가을이가 초복을 앞둔 2023년 7월 7일 새벽, 갑자기 찾아온 전 보호자에 의해 무참히 도살되고 말았습니다.

보호자 여부를 떠나 개 도살은 그 자체로 중대한 동물학대 범죄 행위임에도, 이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르자 8개월만에 나타나 끔찍한 일을 저지른 전 보호자는 그대로 두었더라면 이미 방치되어 죽어갔을 가을이의 소유권을 뒤늦게 주장하며, 사실상 가을이의 새로운 보호자로서 실제 가을이를 돌봐주고 있었던 제보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등 오히려 적반하장이었습니다.

도살자는 수사가 시작되고나서야 마지못해 가을이의 사체를 반환하였고, 제보자는 토막난 사체로 돌아온 가을이의 장례식에서 한맺힌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습니다.



제보를 받고 사체 반환 현장부터 개입한 카라는 안산 가을이 사건을 고발 조치했습니다. 안산단원경찰서로부터 검찰송치된 사건은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에 의해 약식기소되었고 정식재판을 바라며 도살자에 대한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5만여명의 탄원 서명부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법원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확정하였습니다. 전 보호자가 뻔뻔하게 저지른 죄질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약식기소에 그치며 미약한 처벌 결과가 나온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동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던 도살자에게 이번 사건의 유죄 결과만큼은 5만여 시민의 분노와 함께 무겁게 남겨지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출발을 코앞에 두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을이를 추모하며, 카라는 개를 잡아먹던 시대는 이미 끝났음을 알려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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