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 길고양이들의 구내염 치료기①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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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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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0

#에이미이야기

에이미는 제가 인천으로 처음 이사온 2016년에 처음 만난 아이입니다. 남편 고양이와 아가들 4과 같이 마당에 살고 있었어요. 전 그때부터 고양이 밥을 챙겨주게 되었고 전 2018년 4월 에이미를 tnr을 시행했고 그 후 에이미는 가족들과 마을 회관 급식소에서 가족들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지난겨울이 지나면서 에이미가 살이 빠지길 시작했고 최근엔 급식소에 피를 토한 흔적이 있었어요, 손이 타지 않는 아이라 가까이 오지는 않지만 습식캔을 먹기 위해 절 기다리고 가까이에서 구내염 특유의 냄새가 났습니다. 집에서 구내염아이를 기르던 저는 구내염을 확신하고 2일간 기다린 끝에 에이미를 구조하여 입원시켰습니다.

에이미는 송곳니를 제외하고 전발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충분히 회복하고 에이미는 퇴원하였습니다. 퇴원하고 저희집에서 15일간 임시보호를 하며 약을 먹이고 상태를 보고 방사를 하였습니다. 만 3년간 지켜보면서 에이미가 안정적으로 지내는 것을 보았고 아직 에이미의 가족들이 급식소 근처에서 지내고 있기에 방사 후 관찰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방사 후 에이미는 급식소에 얼굴을 비추며 잘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이미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까미이야기


편의점에 오는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자 항상 편의점 앞을 오가며 먹을 것을 얻어먹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는 분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온몸의 털은 떡이진 생태였고 곳곳에 피부곰팡이염인지 다리 쪽 털도 빠진 상태였습니다.

입은 구내염이 심해 침을 흘리고 있었고 입 주변에 염증으로 불어 있었습니다. 이 상태를 지인에게 알렸고 이틀 뒤 이대로 나두면 상태가 너무 악화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경계는 보이지만 너무 마르고 힘없어 보였으며 고양이간식 츄르로 유인해서 포획틀에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전 불쌍한 마음에 구조를 하게 되었고 병원비는 상상이상의 치료비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이곳에 치료지원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조 날 늦은 저녁 동물병원에 입원을 하였고 다음날 온몸의 떡진털을 밀었습니다.  다음날 너무 심한 구내염으로 발치를 하게 되었고 중성화가 안된 여자아이라 중성화까지 부탁드렸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까미는 더 이상 길로 돌아가지 않고 다행히 임시보호를 해주신다는 분이 계셔서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여 잘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구조하면서 힘들었습니다. 지자체에서 구조된 길고양이들의 치료비용이 지원된다면 많은 아이들이 구조 후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카라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지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랭이이야기


2018년 9월 초 아파트 주차장에 카오스 어미묘가 아기들을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어미묘는 아가들이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 아파트 주차장에서 밥을 먹으며 보살피다 겨울이 되기 전에 아파트 밥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몇주전 그 어미묘인 고랭이가 다시 아파트 주차장에 나타났습니다. 전에 비해 너무나 마르고 침을 흘리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근처 동물병원에서 구내염으로 추정되어 약을 지어 먹였으나 호전되지 않았고 좋아하는 캔도 많이 먹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고랭이는 아침,저녁으로 습식캔을 먹으러 주차장에서 기다렸어요. 

보다못한 저는 손을 타고 사람에게 친화적인 고랭이를 구조하기로 결정하고 카라에 치료비지원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랭이는 친화적인 아이로 퇴원 후 현재 저희 집에서 임시보호중이며 제가 입양해서 끝까지 같이 할 계획입니다. 힘겨운 수술을 잘 견뎌준 고랭이는 이제 사료도 잘먹고 간식캔도 잘먹습니다. 고랭이의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딱지이야기


아파트 상가 밥자리에서 2년 전 쯤 아이를 처음 보았습니다. 며칠에 한 번씩 밥자리에 나타났고 여기저기를 다니며 밥을 먹는 것 같았는데 한참을 안보이다가 지난 5월에 나타났습니다. 다시 나타난 아이의 모습은 많이 마르고 침도 흘리는 상태였습니다. 동물병원에서 항생제를 지어다가 먹여서 좀 나아졌으나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에 나타났는데 침도 많이 나오고 많이 마른 상태여서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동물병원으로 이동해서는 입속에 염증이 심해서 최소 2주 이상 약을 먹이면서 체력을 올리고 염증 수치가 떨어져야 발치를 할 수 있다고 하여 우선 입원을 하였습니다.


체력을 회복한 딱지는 전발치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받았습니다. 딱지는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하여 쉼터에서 임시보호를 하면서 상태를 확인 한 후 다시 살던 곳으로 방사 해주었습니다. 살도 찌고 털도 많이 좋아진 딱지는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 지금은 캔도 잘 먹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에이미', '까미', '고랭이', '딱지'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구내염에 걸려 고단한 길 위에 삶을 더 힘들게 했던 길고양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반려묘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된 고양이들과 그리고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간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보살핌의 손길을 받아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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