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숨어 지내다 방광염과 구내염으로 구조된 옥탑방 고양이 '호동'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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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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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호동이는 5년 전 동네 캣맘(할머니)가 상가 창고 주인으로부터 아사 직전에 구조한 고양이 입니다.

 

창고 주인은 쥐 잡아먹고 살라고 2~3개월 정도 밖에 안된 아이를 창고에 가둬 두고 캣맘 할머니가 싸움 끝에 구조했으나 갈 곳 없어 제가 사는 옥탑방 마당에 데려오셨습니다일주일만 살찌워서 놀이터에 방사 하겠다하 하시고, 옥상 지붕 안 공간에 넣어 놓고 가버리셨어요. 저도 옥탑방에서 14살 노견과  고양이를 키우고, 심한 알러지로 대학병원치료중이라 어쩔 수 없이 지붕 안에  밥을 주고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호동이가 몇 달 전부터 입이 불편한지 흔들고, 먹는 양도 조금씩 줄어 드는 것 같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너무 갑자기 살이 확~빠지더니, 사료를 먹다가 꽥!!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 숨어있다 나오고,  텃밭에서 항상 볼일을 보는데, 소변 볼 때 안절부절 못하고..절 쳐다보는데 병원 치료 경험이 거의 없어도 더 이상 미루면 큰일 나겠다 싶어 구조하게 되었습니다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였고심한 방광염과 슬러지가 꽉 차있고, 장혈에 스트루바이트 크리스탈이 보여 뇨카테터 장착하고 입원해서 방광염 치료하고 치주염에 구내염으로 발치도 했습니다좀 더 빨리 구조 못 한 것이 후회되면서 너무 미안하고, 고양이 별로 안 보내고 같이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호동은 이제 평생 방광염사료를 먹어야하고, 구내염이 목구멍쪽 입안으로 염증이 남아 지속적으로 약을 먹고 관리 해야 하고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다른 아이들과 격리를 위해 엄마 집에서 제가 매일 케어중입니다. 앞으로는 제가 사는 옥탑방이 좁긴 하지만, 가족으로 품을 생각입니다지금까지 넓은 세상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사는 묘생도 좋았겠지만, 남은 생은 푹신한 침대에서 엄마랑 숨소리를 공유하고 교감하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구조전 호동이는 항상 정 자세로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매일 누워만 있습니다. 밥도 누워서 받아 먹어요. 제가 버릇 없이 키웠나 봅니다.


* 호동이의 눕방을 응원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푹신한 침대에 누워 엄마가 먹여주는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오래 오래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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