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큰 상처를 입고 구조 된 길고양이 '동산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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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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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구에 살고 있으며 몇 년 전 낚시터에서 우연히 아픈 고양이를 발견해서 구조 후 치료해서 가족으로 맞이하고 키우면서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인이기에 저는 퇴근 후 길고양이들 밥을 챙겨주는 것이 어느새 저의 소중한 일과가 되었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랑스럽고 가여운 아이들을 보며  이름도 하나씩 지어주었습니다.

제가 사는 주택가 골목엔 유독 구내염이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아서 매일 가엾고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없었지만. 이미 몇 마리의 길고양이들을 구조 후 품고 있는지라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밥 한 끼 배불리 먹이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늘 그 무리 속에 눈도장을 찍고 있었던 동산이. 심한 구내염에 괴성을 지르며 고개를 흔들어가면서도 동산이는 다행히 식탐이 많아서 고소한 캔을 조금 더 얻어먹고자 늘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너무나 아픈 모습에도 동산을 오르듯 힘찬 발걸음에 유독 눈이 더 갔던 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동산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십여 마리의 구내염아이들은 그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부드러운 캔을 섞은 사료를 챙겨주면서 한숨 짓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동산이는 두 달 전쯤 원인 모를 큰 상처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보기에도 너무 큰 상처였지만 심한 구내염도 있었기에 치료할 엄두들 못 내서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과 연고와 소독약으로 곪지 않게 나름으로 열심히 먹이고 발라주었습니다. 경계가 있지만, 식탐이 많은 동산이라서 별 어려움은 없었으나 갈수록 날씨는 가을장마에 습해지고 소독약이 따가운지 동산인 점점 경계가 심해지고 상처는 날이 갈수록 심한 냄새까지 났습니다. 이미 위험한 단계였고 이대로면 동산이가 더 위험에 처할 수 있어서 구조를 결심 한끝에 동산이의 구조계획을 세워서 조금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구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병원으로 이동한 동산이는 등 쪽 상처가 너무 커서  피부를 당겨서 봉합수술을 해야 했고, 이미 너무나 진행된 구내염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치근이 다 드러난 데다 목구멍염에, 부러진 이까지 전발치를 피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꼭 아프지 않고 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동산이는 중성화 수술까지 모든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워낙 상처의 범위가 넓어서 피부조직이 많이 모자라, 봉합 부위는 터지지 않게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대견하게 모든 수술을 끝낸 동산이. 아픈 몸으로도 길거리를 누비며 마냥 뛰어다니던 동산이.이제 동산이는 아픔 없이 뛰어다닐 수 있도록 제가 잘 보살펴 주려합니다. 방사는 안하고 입양을 보내려고 하는데, 계속 등이 터지고 이후 입원비는 병원에서 그냥 봐주셨습니다.




처음엔 아프고 두려움이 많아서인지 경계가 너무 심해서 동물병원 생활이 힘들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병원 간호사 선생님들의 극진한 간호 덕분인지 제법 순화가 됐습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애교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발치하고 나서 고통이 덜해서인지 밥도 너무 잘 먹어서 밥 달라고 귀엽게 떼까지 씁니다. 등에 있는 상처는 거의 나아가지만 워낙에 상처 부위가 큰 탓이었는지 아직 조금 아물어가는 과정이 필요해서 매일 드레싱과 연고를 발라주고 있습니다. 따듯한 방에서 장난감 가지고노는 동산이를 보면서 과거의 동산이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동산이를 잘 돌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산이의 지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길 위에서 큰 상처를 입고 고통속에서 지내야 했던 동산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동산이의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어 간 것 처럼 고단했던 지난날의 삶도 모두 잊고 좋은 가족을 만나 내내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늘 바라겠습니다. 


*동산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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