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사된 상처에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던 길고양이 '밤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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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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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는 길고양이 사료를 주러 가던 중에 발견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많이 아파보였고 기운이 너무 없었습니다. 통증 때문인지 사료나 간식을 아예 입에도 대지 못하고 한 자리에만 앉아 있거나 누워 있었습니다. 치아 역시 많이 튀어나온 상태였고 털도 너무 뭉쳐있어 위험해 보였기 때문에 포획틀을 이용해서 구조하였습니다.

치료는 저희집에 있는 고양이들이 다니는 병원에서 제 개인적인 비용으로 치료해 주려고 데려갔는데 괴사도 너무 심했고, 몸에 구더기가 수천마리 있었습니다. 또한 빈혈이 심해서 수혈도 받았고, 심장사상충까지 진단 받았습니다. 우선은 목욕과 털미용 후에 원장님께서 이틀에 걸쳐 구더기를 다 빼주셔서 완전히 없어진 상태입니다.


이후 입원 중 구토가 있고 식욕이 없어 밥을 먹지 못해 초음파상으로 장중첩과 장폐색이 발견되어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남아있는 치아 역시 발치하고 꼬리에 피부궤양으로 인해 꼬리 절단술도 함께 받았습니다. 입원 중 돌아왔던 식욕이 없어져 다시 초음파를 받았고 장부종과 폐색이 보여 재수술을 하고 수술 도중 종양이 발견되어 장문합 수술을 했습니다. 이후 국외로 조직검사를 보낸 결과 밤이는 악성종양으로 받았습니다.


지금은 퇴원을 했고, 케이지 생활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케이지 안에서 케어중입니다. 앞으로 재발 위험성도 많아서 케어를 하며 2주에 한 번씩은 초음파 검사로 병원을 방문해 사상충과 장폐색 경과를 지켜보려고 합니다.



밤이가 저희 첫째냥이를 보면 너무 좋아해서 따라다니고 애교도 부리고 하네요. 아직은 사람에겐 경계가 있지만... 다른 친구들에겐 밤이를 아직 보여주지 못했지만 첫째 푸름이를(저희 첫째는 시각장애 고양이입니다.) 만나게 해주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밤이가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좋아하는 사료와 간식과 캔도 잘 먹고 있습니다. 밤이의 치료를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밤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온 몸에 질병으로 고통스러웠을 밤이가 구조자님 덕분에 다시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작은 몸으로 큰 수술을 여러번 겪고 살아내준 기특한 밤이가 함께 지내게 된 고양이 가족들과도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행복하게 지내기를 늘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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