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교배와 방치 당하다 버려진 품종묘 '라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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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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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 상황>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룸 거주자가 밀린 월세 150만원을 내지 않은 채 고양이를 버리고 도망갔는데 데려갈 사람이 없으면 길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대구의 사회적 분위기로 구조자가 없었고 다시 글이 왔는데 6시까지 데려갈 사람 없으면 내쫓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캣맘이던 저는 고양이를 구조하러 갔으며 구미에서 온 여자분이 2마리를 데려가고 한 마리는 다른 임시 보호자, 한 마리가 저에게 임시 보호 되었습니다.


집에 데려와 이동장을 열었을 때 장모종인 데다가 관리가 되지 않아 털이 심하게 엉켜있었고 변들이 달라붙어 메말라 있었습니다. 무마취 미용, 목욕을 진행하였고 바로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검진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미용사는 아이의 스트레스 상황으로 피부상태는 괜찮으니 추후 진정되면 가라고 이야기해 주셨고 임시 보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러시안블루 장모종으로 보였으며 접종과 중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 바로 입양을 보내기에는 불가능했습니다. 이 내용의 경우, 게시글 댓글 중 새끼를 분양받았던 곳이랑 일치한다는 내용과 타 카페를 통해 전 주인이 가정 교배로 새끼를 파는 사람인 것을 확인했으며 구미분께서 분양 희망하는 것처럼 연락처를 알아내 이 현재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했으나 현재도 4마리를 데리고 있는 상황이며 ‘버린 고양이는 알아서 키워라’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접종과 나이에 대해 물었지만, 접종은 하지 않았고 나이를 대략 알려주었지만, 카페 게시글의 내용과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의 추측 나이와도 맞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라라의 입양은 접종 및 중성화를 한 이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주간 함께 생활하면서 나아진 정도가 옆에 있어도 사료, 간식은 먹고 화장실 사용, 낚싯대 놀이(멀리 떨어져있어야 가능)만 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절대 곁을 주지도 아이의 털조차 만질 수 없어 4주를 생활하는 시간 동안 너무 촉박하게 시간을 잡으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었고 최대 1년의 임시 보호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며칠 뒤 새벽, 너무나 좋아하던 간식을 먹지 않았고 이후 설사가 계속되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오전 11시에 동물병원에 갔습니다. 이미 이동장에 넣을 때 1시간가량 실랑이를 한 상태라 아이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으며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케이지에서 꺼내기보단 약을 먹여보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집에 와서 라라는 휴식을 하다가 저녁 8시 30분경쯤부터 물을 마시고 잠시 후 마신 물을 토해냈습니다. 이 상황이 새벽 내내 반복 진행되었고 심각함을 느껴 동물병원에 상황을 설명하고 라라를 다시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라라가 머문 곳을 봉합하여 들고 갔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라라를 꺼내는 순간, 라라가 있던 자리에는 피 범벅이었습니다. 진정제를 맞힌 뒤 피검사, 초음파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으며 방광에는 결석들이 가득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항목의 수치들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었고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요도에 관을 삽입하여 처치에 들어갔고 수액을 맞으며 입원하여 처치를 받았습니다. 입원해있던 라라를 보기 위해 방문했을 당시 수치가 조금 떨어져 있긴 하나 위험한 수준으로 계속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재검사 당시 수치가 많이 떨어지고 호전되어 퇴원 권유를 하셔서 통원치료를 진행하였으며 7일분 2회의 약을 받아 먹이고 다 먹은 후 통원하여 상태를 점검하자고 하였으나 습식, 츄르에 약을 섞으면 먹지 않고 저녁만 먹어  통원하였습니다. 초음파검사를 진행하였는데 방광이 예전과 다르게 깨끗했으며 이대로 처방사료와 약을 먹이고 있습니다.

강제 교배와 여러 마리의 성묘, 새끼 고양이가 있는 공간에 화장실 1개, 사료는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에 캣츠랑 사료 뿐이었으며 2~3살로 추정되는 라라는 전 주인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살아왔으며 끝내 버려지기까지 했습니다. 아프기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간식이나 사료에 대해 너무 흥미로워하며 잘 먹었고 멀리서라도 낚싯대 장난감 놀이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은 라라입니다. ’라라‘ 라는 이름은 ’앞으로의 삶이 즐겁고 흥겹게 살아라‘는 뜻에서 지어주었고 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라라는 퇴원 이후, 통원치료 이후부터 점차 좋아지고 있으며 너무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5월 들어서 저와 무척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눈인사도 코인사도 전혀 무시했었는데 손가락 뻗으면 코인사도 하고 눈인사도 곧잘 합니다. 제가 집안 내 서 있을 때는 자기만의 공간에 들어가서 숨어 지켜보기만 했는데 이제는 뭐하나 싶어 옆에서 어슬렁거리고 앉아있으면 제 다리 위에도 서슴없이 지나다니고 누워있으면 제 옆에 와서 지켜보기도 합니다. 

제가 손을 뻗어 욕심내면 좋을 텐데 퇴원 후에 간식 주다가 할큄을 당해 피를 본 이후 또 제가 움츠러들어 라라의 친해지고자 함을 못 받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제 라라는 너무 적극적으로 장난감하고 놀아달라고, 간식 달라고, 사료 그릇 비었다고, 공놀이하다가 공이 없어졌다고 찾아달라고 하는 것을 저를 빤히 보다가 제가 눈치 못 채면 야옹야옹합니다.

저희 집에 와서 꼬리가 위로 치솟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제는 꼬리도 위로해서 다니고 제 앞에서 배를 보이며 뒹굴뒹굴도 합니다. 숨은 공간에서 쭉 지냈다면 이제는 제가 손만 뻗어도 되는 열린 공간에서 뒹굴뒹굴하고 잠도 자고 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카라의 네이버 블로그에 입양 홍보를 보고 문의주신 분이 계신데, 페르시안 5살짜리를 가족과 함께 기르시며 SNS도 운영하신다고 하셔서 확인해보니 환경도 나쁘지 않아 입양하기로 하셨고 직접 방문하러 오시기로 하셨습니다. 다만 성묘의 합사라 제발 잘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기존의 아이도 매우 순한 아이여서 예정자님께서도 괜찮을 것 같다 하셨고 라라 또한 순하고 착해 괜찮을 것 같지만 괜찮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입양이 확정되고 합사가 잘 이루어져 좋은 가족을 이루게 되면 카라를 통해 지원받았던 내용, 도움들을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라는 입양이 확정되어  평생가족을 만났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제교배와 방치를 당하던 라라와 함께 지내던 고양이들이 다행히 모두 구조되어 가족을 만났습니다. 더러운 환경과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강제교배와 출산을 해야 했던 라라는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고, 질병에 걸려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구조자님 덕분에 라라가 건강을 되찾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평생 가족을 만났다고 합니다. 지난날의 고통은 모두 잊고 평생가족의 품에서 행복한 묘생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라라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님과 평생 가족이 되어주신 입양 가족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펫샵에서 또는 가정 분양을 통해 생명을 돈을 주고 산다면, 그 이면에는 고통받고 있는 다른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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