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을 이겨낸 노랑이에게 구내염이라는 힘든 고비가 또 찾아왔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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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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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범백으로 치료를 받고 한 달간의 격리 기간을 지나고도 손을 타지 않아 방사했던 노랑이입니다. 방사 후 콧물을 계속 흘려 겨울이 되면 혹시 상태가 나빠질까 걱정되어 계속 관찰하고 챙겨줬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겨울을 넘겼습니다.


공방과 집 모두 충남 공주로 이사를 하게 되어 노랑이를 포함해 그간 공방 앞 밥 터에서 밥을 먹던 아이들을 챙겨주실 분을 수소문해 부탁을 드리고 이사를 했는데요. 이사 후 노랑이의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밥 챙겨주시는 캣맘께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는데 코에서 고름이 나고 몸 상태도 엉망인 게 구내염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동안 여러 아이를 임시 보호 하느라 공방에 케이지를 마련해두었는데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있어 이사 후에도 캣맘들께서 임시보호처로 사용하시라고 열쇠를 드리고 내려왔었는데요.


힘든 고비 넘기고 살아난 아이를 또 그냥 둘 수 없어 동네에서 활동하시는 캣맘들께 치료는 제가 시킬 테니 구조해서 동물병원에만 데려다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여러분께서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셨는데 한차례 경험이 있어 그런지 경계가 심한 탓에 모두 실패하시고 아이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어요. 그러다 괜히 아이가 숨어버리게 될까 싶고 하루가 급한 거 같아 1박 2일로 시간을 내서 올라가 포획을 시도했고요.

< 수술 후 입안 상태>

4시간 동안 기다려 구조에 성공해 병원에 데려가니 예상대로 구내염으로 입안이 엉망이고 콧속도 염증으로 이미 많이 상해있는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퇴원 후 공방 케이지에 지내게 하면서 캣맘들께 부탁을 드릴까 했는데 약을 하루 두 번씩 챙겨 먹이고 따듯하고 좋은 환경에서 지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다음 날인 퇴원시키고 공주로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작년에 한 달간 데리고 있으면서도 손을 타지 않던 아이라 대형 크롬 장을 사서 임시로 회복 때까지 있다. 공주에 공방과 집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래 살던 곳에 있는 길고양이 아이들 셋도 이사 시켜 함께 마당에 방사하고 밥을 챙겨줄 예정입니다.


비용이 부담스러워 눈앞에서 나빠지는 아이를 치료를 안 해줄 수도 없고 일단 살려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구조했습니다. 노랑이는 컨디션은 많이 좋아지고 밥도 잘 먹는데 한 달 가까이 약을 먹였는데도 콧물이 계속 나네요. 약을 더 먹인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말씀하셔서 조금만 더 건강 회복시킨 후 방사하려고 합니다. 노랑이의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노랑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힘든 고비를 넘겼던 노랑이에게 고통스러운 구내염이 또 찾아왔습니다. 노랑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주신 덕분에 한결 편안해진 표정의 노랑이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힘든 고비를 여러차례 넘겨준 노랑이의 앞날에는 행복하고 건강한 나날들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또한 이주방사가 쉽지 않을 텐데 다른 길고양이들 모두 적응 잘해서 구조자님의 돌봄을 꾸준히 받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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