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크림이는 어느날 회사 근처에 갑자기 나타났어요. 몸이 몹시 마르고 끈끈한 것이 온몸에 묻어 더럽고 입에서 침이 흐르는 것으로 보아 구내염으로 추측되어 약을 지어 먹였어요. 특히나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사람을 보고 울고 따르며 손으로 만져지는 아이였습니다. 심각한 구강 상태에 평소 다니는 병원에서 사진을 보여드리고 구내염약을 지어 먹였으나 사료를 먹을 때는 아파해서 습식캔으로 주로 먹이며 영양보충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처음 발견 당시부터 구조를 하고 싶을 정도의 상태였으나 형편이 여의치 않아 바로 구조하지 못했고 6월 중순경 아이가 너무 아파하고 치료를 해서 입양이라도 보내는 것이 맞다는 판단하에 통덫을 이용하여 구조를 하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구조하고 바로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심각한 구내염으로 목구멍까지 부어 바로 전발치를 시행할 수 없어 구내염약을 복용하며 붓기를 가라앉혔습니다. 그러나 바로 호흡기질환이 나타나 구내염약 복용을 중단하고 호흡기 질환 치료를 했으며, 몸이 회복된 후 자궁축농증을 앓던 자궁을 적출하였고, 수술자리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 후 송곳니를 제외한 전발치 시술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추가적으로 구내염 약을 복용하며 환묘의 예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자궁적출, 전발치 수술을 하였으나 여전히 체력이 약해서인지 호흡기 질환 증상이 보이고 구내염으로 인한 입속, 목구멍 등의 예후를 좀 더 지켜본 후 퇴원하여 임보처로 이동했습니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으며 나이가 어린 것으로 판단되기에 보호하며 좋은 가족을 찾아줄 계획입니다. 임보자님댁 다른 냥이들과 합사를 현재는 진행중이고 다행히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어요. 꼭 필요한 시기에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2살이 채 되지 않은 크림이가 어쩌다 구내염에 자궁축농증까지 걸렸을까요. 그 아픈 몸을 하고도 사람을 따르고 손길을 받아주었다 하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건강도 되찾았고 사람과도,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니 가족을 만날 일만 남았네요. 이제 크림이가 사랑 듬뿍 받으며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