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식타미는 2015-16년경 제가 사는 마을에 나타난 아이였어요. 갈색 고등어 아이로 3단지에서 몇 번 밥을 주었는데 저를 찾아서 2단지로 온 기특한 녀석이에요. 평소 식탐이 많아 식타미라고 이름 지었어요. 다른 애들 간식을 뺏어먹고 또 맛있는 거 달라고 저를 찌르는 등 약간의 만행을(?) 일삼는 대장 고양이였어요. 제가 하는 교습소 앞에 살아서 매일 얼굴 보고 간식 챙겨주고 집도 마련해주는 등 신경을 쓰는 아이였어요.
비교적 건강히 잘 지내던 어느 날 잔디밭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식타미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배변에 문제가 있는 듯 보였어요. 여러 번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을 보고 지인의 도움으로 2번의 실패 후 힘들게 구조하여 동물병원에 가게 되었어요.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에서는 식타미는 거대결장과 장 운동 정체로 인한 심한 변비로 관장과 심한 치주염, 치주염으로 인한 전발치를 하여야 한다고 하셨어요. 치주염은 생각지 못했던 것이라 당황했지만 잇몸이 다 망가진 상태이고 그냥 두면 잇몸이 녹아내린다고 하셨어요.
식타미의 장은 변으로 가득 차 있어서 관장으로 이제껏 쌓여있던 변을 비워내었고 대장 운동 약과 식이섬유와 시럽을 매일 먹으라고 처방해 주셨어요. 대장 관장은 약 보름 간격으로 2회 관장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배변이 3,4일에 한번씩 하다가 점차로 하루 한번 정상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구내염 수술을 진행하였고 송곳니를 제외하고 구내염 전발치를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 송곳니는 괜찮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쉼터로 이동하였습니다. 저희 집에서 케어 하고 싶었지만 돌보는 고양이들이 9마리인 관계로 지인의 쉼터에서 정상적인 배변을 위해서 격리해서 케어하였습니다. 많이 답답할 텐데 안타깝습니다.
장마가 끝난 후, 아마 7월 둘째 주 정도 방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회복이 빠르고 배변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 괜찮다고 하십니다. 제 교습소 앞에 사는 녀석이기 때문에 매일 약을 주고 케어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도 바로 앞의 아파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돌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식타미는 간식을 좋아해서 약 먹이는 건 문제없을 듯합니다. 회복 상태도 좋고 야외 생활을 할 만큼 건강하기 때문에 방사를 결정했습니다.
[최근 소식]
식타미는 살던 곳에 방사를 하였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식타미 치료지원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길아이들을 위해 혜택을 주시니 진심 감사드립니다.
*식타미의 쾌변을 응원합니다. ^^ 배 아프지 않고, 전발치를 하였으니 점차 나아져서 구역의 행복한 식탐왕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