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꼬툴이를 처음 본 건 2023년 9월이었습니다. 털은 매우 지저분하고 특히 입 주위가 지저분하며 게다가 혓바닥을 내민 채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구조 후 치료해 줄까 고민했지만 제가 그 당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지 않았고 치료비 또한 너무 부담스러워서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후로 꼬툴이 뿐 아니라 임신한 길고양이(교상 입은)를 같은 장소에 본 후로 길고양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밥을 주고 TNR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아파트여서(입주민 투표로 급식소 철거 완료된 상황) 길고양이들의 안위도 걱정이 되어 밤에만 밥을 주고 낮에는 그릇을 치우는 방식으로 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영하의 기온에 길고양이들이 밤에 체온을 뺏길까 봐 돌아다니지 않아 거꾸로 낮에만 밥을 주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번듯한 급식소도 아니고 길고양이들도 사람들 눈치를 엄청 보며 낮에 잘 움직이지 않아 꼬툴이를 지금까지 본 것은 4번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아파트 내 구석구석 밥자리를 잘 찾아서 볼때마다 다른 곳에서 발견되어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내 길고양이가 생각보다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3월 초에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TNR을 신청하여 직접 포획하던 중에, 최근 1달 이상 못 만났던 꼬툴이가 기특하게도 포획틀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곧바로 중성화 수술과 구내염 전발치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고, 몸이 매우 말라 2.1kg밖에 나가지 않고 영양 상태도 불균형해서 3일 동안 수액을 맞고 밥을 먹이며 컨디션을 올렸습니다. 범백 키트를 찍은 결과 음성이었고 전해질, 혈청, 혈구검사 등 혈액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은(처음 포획 시, 심하게 말라서 신부전 의심했었음) 없었습니다.
마취 결과 입안 상태가 매우 심각하여 전발치를 수의사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고 3월 12일에 중성화 수술과 전발치를 잘 진행했습니다. 수술 후 일주일간 병원에서 보호를 받으며 임시보호 공간으로 이동하여 일주일간 약을 먹고 경과를 지켜보며 크롬 케이지 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캔과 약(스테로이드제)을 매우 잘 먹어서 기특한 꼬툴이는 침을 조금씩 흘려서 병원과 상의 후에 추가 약을 먹거나 내원 치료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현재 침을 조금씩 흘리고 있어서 이 부분을 수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치료해 줄 계획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고 고정 급식소도 없는 상황, 최근에 바로 앞 부지가 재개발이 시작되어 길고양이들이 저희 아파트로 몇 마리 넘어온 상황이라 꼬툴이를 제자리 방사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입안 상태를 잘 확인하고 살도 찌우고 건강하게 크롬 케이지 안에서 당분간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다행히 긴 막대에 츄르를 묻혀서 주면 바로 받아먹고 머리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습니다. 순화의 기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사람과 실내 생활을 하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도와줄 예정입니다. 그 후에 입양처를 알아보고 평생 함께 할 반려 가족을 찾아줄 계획입니다.
꼬툴이 병원비를 지원 해주셔서서 정말 감사합니다 ^^ 우리 꼬툴이는 아직 호랑이처럼 사나운 하악질을 자주 하지만 밥도 잘 먹고, 화장실 이용도 잘하고 효자손에 주는 츄르도 잘 받아먹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병원 치료 이후에 침을 흘려서 항생제를 일주일 처방 받아 먹였으나 며칠전부터 다시 침을 조금씩 흘려 내일쯤 병원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카라 정말 감사합니다. 🙏🙏
*꼬툴이를 구조하고 치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파트 내 급식소도 폐쇄되고, 삶이 더 힘들었을텐데 구내염으로 먹지도 못했으니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제 발치를 하였으니 통증도 줄어들고 평생 반려인만 찾는다면 좋아하는 츄르 길이 열리겠습니다.
꼬툴이의 반려인이 어서 나타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