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지원하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진행한 2013 길고양이 TNR 지원사업결과를 보고드립니다.
카라의 첫 TNR 지원사업은 무작위로 포획되어 적절한 사후 관리 없이 기계적으로 방사하는 TNR이 아닌, 케어테이커가 직접 참여하여 주어진 환경에 안정된 개체수의 고양이들이 잘 살수 있도록 관리가 가능한 TNR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었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과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케어테이커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원칙에 충실한 TNR을 바탕으로” “안정된 개체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도적이면서 동시에 실질적으로 지역 내 길고양이 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 TNR 프로그램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조금씩 정착되어가기 시작한다면, 각 지자체로 하여금 이를 모델로 자체 TNR 사업에 변화를 도입해보도록 요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길고양이 TNR 지원사업>
1) 신청 자격
지역 내 길고양이에게 주도적으로 TNR을 실시하고 방사 후 먹이 급여와 관리 등 책임있는 돌봄을 계획하시는 분으로서 카라의 길고양이 케어테이커 워크숍에 참석하시고 설문지를 작성해 주신 분 (예외적으로 워크숍 미참석자는 ‘기준 외 TNR 신청서 작성)
2) 신청 기준
- 관리하는 영역(콜로니) 내에서 지속적으로 먹이를 조달하며 생활하는 생후 1년 이상(추정), 체중 최소 3Kg(추정) 이상의 건강한 성묘에 한함.
- 출산 후 50일 미만이거나 뚜렷하게 임신으로 추정되는 암컷 고양이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함
- 신청 대상 고양이들은 소정의 양식에 따라 개별 신청함.
3) 지원 내용
포획장비 대여, 중성화수술, 예방 백신(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생략 가능), 귀청소, 구강검진과 치료(필요시), 회복기간 입원(입원기간은 남아, 여아 만 2일의 회복기 보호기간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남아는 1일, 여아는 3일 이상으로 가감할 수 있음 - 고양이의 건강과 성격, 방사 후 보살핌 계획에 따라 케이스별로 유연성 있게 적용함)
4) 기준 외 신청
상기 신청 기준 외의 지원신청은 기준 외 신청서를 구체적으로 기재하여 제출한 경우에 한해 지원여부를 심사하여 결정사유와 함께 통지함.
5) TNR 진행내용
6) 사업 평가
* 양적평가
TNR 사업결과, 암컷 113마리 수컷 76마리로 총 189마리의 길고양이들이 TNR 지원을 받았음.
예상 마리수인 암컷 100마리, 수컷 100마리에 비해 총 마리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암컷의 수가 많아 예산은 초과함.
수컷보다 암컷 수가 약 1.5배로 암컷에 대한 수요가 높음.
- 자원봉사자 용어공모전, TNR된 길고양이 사진 공모전, 2회의 워크숍, 홍보물(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 중성고양이 차량용 스티커와 팬시용 스티커 등) 등으로 길고양이의 개체 수 감소 및 TNR 에 대한 홍보
- 길고양이 문제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 축적을 통한 단체의 성장.
- 길고양이 도우미를 대상으로 한 회원 증대.
- 각 지역 지자체에서 다양한 동물보호 활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인적 자원(공무원-동물병원-시민) 확보.
- 구청-동물병원-길고양이 도우미-동물보호단체로 이루어진 길고양이 돌보기 지역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시민 참여형 길고양이 TNR 실전 표준, 모니터링 자료 축적과 데이터베이스화
- 신청 및 선정 과정이 까다로웠지만, 리턴보고서나 전화통화상에서의 방사 후 폐사나 실종 등의 사례가 없었음.
- TNR을 많이 하는 것 보다, 제대로 된 TNR을 하는 게 더 중요하며, 포획과 중성화 수술 보다, 방사후 보살핌이 더 중요함. 방사 이후 영역보존과 진공효과를 방지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
- 앞으로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TNR 사업이나 길고양이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지자체의 TNR 사업 개선을 위한 표준을 제시하는 등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길고양이 TNR워크숍과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필요함.
- 각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케어테이커의 네트워크 형성하는 데 있어서 부족한 점이 있었음. 지속성 있는 네트워크 형성을 장려하고, 지역 케어테이커들이 각각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스스로 활동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함.
* 사업의 한계
- 길고양이 TNR 지원의 규모: TNR 지원 문의가 전국적으로 있었으나, 수준높은 연계병원의 확보, 집중 TNR의 필요성, 인적 물적 자원의 한계로 '서울시' 에 한해 지원되었음
- 길고양이의 복지향상과 케어테이커들에게 가장 필수적이며 효율적인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확한 TNR 시행 표준의 정립이 절실하나, 이런 지침을 마련할 기초 자료인 리턴보고서 제출이 약 60%에 그침
- 유기고양이 방지를 위한 캠페인과 고양이 등록제의 시행, 도시 길고양이의 비참한 실태에 대한 현실인식을 기반으로 '고양이 집안에서 키우기(Cat Indoor Campaign)" 홍보 없이 시행하는 TNR은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카라의 TNR지원사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님
* 결론
2008 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해 온 TNR은 방사된 고양이의 보살핌이 확보되지 못하여 길고양이들의 복지 향상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카라의 TNR지원 사업은 길고양이의 복지 향상을 그 중심에 두고 동물을 끝까지 책임있게 돌볼 케어테이커들이 직접 계획하고 실시하는 TNR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TNR사업에서 암컷의 중성화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암컷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에서 새끼를 낳아 개체수를 불리며, 임신과 출산/수유로 포획의 시점을 잡아 불임수술을 시행하기가 수컷에 비해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카라의 케어테이커 지원사업에서는 중성화된 고양이들 중 암컷의 비율이 60%를 상회한다. 2012년 서울시 tnr 기준 189마리의 tnr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한 개 자치구의 중성화 마리 수 정도에 그친다(2012년 총 중성화 시행 개체수 5,497마리). 하지만 리턴보고서와 카라의 조사에 의하면 케어테이커들은 수술 시킨 거의 모든 고양이들을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다.
수술 받은 마리 수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제대로 된 수술과 수술 후 보살핌을 받는 건강한 고양이들 하나하나가 영역 지킴이로서 가지는 가치와 케어테이커들이 이 사업을 통해 경험하여 가지게 된 지식과 노하우이다. 카라의 지원을 받은 케어테이커들은 그 경험을 이용하여, 이후 유입되는 고양이들에 대한 tnr을 자발적으로 지속해 오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길고양이의 보호를 위해서 왜 tnr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솔선수범해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