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구내염으로 구조된 '공삼'

  • 카라
  • |
  • 2025-01-13 11:40
  • |
  • 9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공삼이 이름은 공업사 삼색이를 줄여 지은 이름입니다. 공삼이를 처음 본 날은 지인 사업장에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어느 할머님이 밥을 주고 계셨는데, 공삼이는 밥을 먹으면서 연신 고개를 흔들길래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제 눈길을 눈치채셨는지 할머님께서 아파서 그러는 거라고, 집에 아픈 아이들이 많아 치료를 못해주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반려견이 있어 공삼이가 참 안쓰럽게 생각되었습니다. 그 뒤로 지인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공삼이의 안위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면서, 추운데 밥이라도 잘 먹었으면 하는 생각에 구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님이 빌려오신 통 덫이 설치해 공삼이를 잡았습니다. 처음엔 제가 있어서 경계하는 듯하여 멀리 숨어서 지켜보았습니다. 할머님만 계시니 별다른 경계 없이 통 덫에 이 들어가 수월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공삼이는 구내염으로 송곳니와 앞니를 제외한 발치를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밥 먹는 것도 괴로워하고 심해 보였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심해지기 전에 잘 데려왔다고, 구내염 빼고는 다른 건강 상태도 양호하여 예후가 좋을 것 같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공삼이는 현재 할머님 지인이 운영하시는 쉼터에서 회복 중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공삼이가 온순 하긴 해도 야생 인지라 사람 손길을 허락하지 않아 다음 주 즈음 병원에 가서 진찰 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보려 합니다. 밥을 먹을 때 전처럼 고개를 흔들거나 아파하는 기색은 없지만,  아직 침을 좀 흘려서 걱정입니다. 

집의 반려견이 고양이를 보면 게 거품을  무는 지라 제가 품을 수 없어 고민하니,  할머님이 공삼이는 겨울 집도 있고 밥도 매일매일 주니 걱정 말라고 이따금씩 와서 공삼이 보고 다시 아프지 않은지 살피면 되지 않겠냐는 말씀에 조금 편한 마음으로 방사 하려 합니다. 물론 완전히 나은 뒤에 방사 할 예정입니다.


공삼이는 답답한지 케이지를 활기차게 뒤엎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화를 내면서도 츄르는 잘 받아 먹네요.카라에서 공삼이의 병원비를 지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공삼이가 치료를 받고 아프지 않고 밥을 먹게 되어 다행입니다. 임시 보호 속에서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살던 곳으로 가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츄르 먹으러 자주 자주 왔으면 좋겠네요.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