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뚱어는 제가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가 아니라, 길에서 오가며 이따금씩 만나는 고양이였습니다. 구내염인지 침을 많이 흘리고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항상 치료해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먹고 통 덫이 들고나가는 날엔 뚱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한참 동안을 보지 못해, 상태가 안 좋더니 결국 잘못되었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캣맘 아주머니 댁에 나눔 하러 갔다가, 그 집 주차장에서 뚱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기력이 없는지 주차장에 있는 겨울 집에서 하루 종일 있다가 잠깐씩만 외출을 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통 덫이 가져와 겨울 집을 치우고 겨울 집이 있던 자리에 통 덫이 놓았습니다. 겨울 집에 있던 담요를 통 덫 안에 넣고 위장해 뚱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잡고 보니 뚱어는 거죽만 남도록 말라있었습니다. 뚱어가 들어있는데도 통 덫이 너무 가벼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뚱어는 입이 아파서 오래도록 잘 먹지 못했는지 빈혈에 신부전에 건강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일단 전발치를 하고 신장 수치 조절을 위해 수액 처치를 며칠 받고 조혈 주사를 맞고 상태가 안 좋은 것에 비해 이른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원하는 동안 뚱어가 병원에서 잘 먹지를 않아 빈혈 수치가 점점 더 안 좋아졌는데, 병원에서는 강급을 해 줄 수 없다 하여 퇴원하고 직접 강급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뚱어가 성격이 보통이 아닌지, 자신이 없었지만 살리려면 강급밖에 답이 없다 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뚱어는 현재 제가 봉사 다니는 쉼터에서 케어하고 있습니다. 주 1회 같은 시간에 조혈 주사를 맞고, 매일 오전에 강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밤에 먹는 양이 늘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뚱어가 계속되는 강급에 갈수록 더 예민해져 매일 강급 시간마다 살 떨리게 무섭습니다. 얼른 빈혈 수치도 회복하고 스스로도 많이 먹어서 강급을 빨리 멈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조혈 주사를 맞히고 잘 먹이다가 1월 중순쯤 병원에 가서 빈혈 수치를 확인해 보려 합니다. 뚱어가 건강해지면 집도 밥도 있으니 방사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건강해진다는 전제라 실현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뚱어가 건강해지고 이름처럼 뚱뚱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돌볼 생각입니다.
뚱어는 매주 조혈 주사를 맞히고 잘 먹여 빈혈 수치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직은 정상 범주는 아니지만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닙니다. 대신...신부전 2기 판정으로 레날 사료 급여와 각종 신장 보조제 및 피하수액 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신장이 망가지기 전에 좀 더 빨리 구조했다면..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일단 최선을 다해 보려 합니다 :)
카라 항상 응원하고 감사합니다!!!
*뚱어가 구조를 받고 지속적인 치료로 정상 범주는 아니지만 쉼터에서 빈혈과 심부전 관리를 받으니 참 다행입니다.구조자님의 말씀처럼 뚱어의 이름처럼 뚱뚱이가 되어도 좋으니 잘 먹고 회복을 잘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