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별똥이는 우리 아들 집 앞에 사는 길 고양이인데 나이가 10살 쯤 예상합니다. 저도 몇 년 동안 봐왔던 녀석인데 별똥이가 작년에도 치아가 아프다고 해서 약을 먹였는데 올해도 치아를 아파해서 동네에 사는 캣맘님이 9월쯤 약을 먹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별똥이가 사료를 먹을 때 또 아파한다고 해서 제가 직접 가서 봤습니다. 침을 줄줄 흘리지는 않았는데 입 주변이 조금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구내염 길 고양이들 보면 뼈만 앙상하거나 털이 뭉쳐 있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별똥이는 겉모습은 아주 심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동네 캣맘 님도 나와주셨고 차에 통 덫을 챙겨와서 별똥이를 같이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별똥이는 식탐이 많은 녀석이라서 잡기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하더니 정말 통 덫에 금방 들어갔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 문 닫은 이후에 잡혀서 다음날 병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심장 키트가 양성이 나와서 심장 초음파 검사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코로나와 칼리시도 양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관지에 염증이 있고 폐의 모양도 약간 찌그러져 있고 폐렴 증상도 있어서 지금은 치아 발치 수술을 시킬 수 없고 확인된 질병들 먼저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별똥이 잡을 때 구내염이 아주 심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오히려 더 큰 질병들이 확인돼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나이가 10살쯤 된 길 고양이인데 치료가 잘될 수 있을지, 치료비는 또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수의사님 말씀으로는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 마취를 할 수 없고, 기관지나 폐의 치료는 장기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별똥이는 처음에 입원 치료 받고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해서 집에서 약 먹이고 있는데 어느 날 숨소리가 나쁘고 먹지도 못해서 급하게 병원 가서 검사받고 또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심장, 기관지, 폐가 안 좋은 녀석이라서 치료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계속하니까 증상이 좀 나아져서 어렵게 어렵게 마취해서 치아 발치 수술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치아를 전발치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구내염은 아니고 치주염이라서 살릴 수 있는 치아는 몇 개 살리고 나머지는 발치 수술하셨다고 합니다. 별똥이는 퇴원해서도 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셔서 네블라이져 기계를 샀습니다. 병원 처방 약과 네블라이져 매일 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별똥이는 노령이고 몸이 약한 녀석을 길에 다시 내놓으면 살아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또 추운 겨울인데 기관지, 폐가 안 좋아서 겨울을 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저희가 거두기로 했습니다. 수의사님 말씀도 별똥이는 지금 길에서 살아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셔서 따뜻한 방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돌봐주려고 합니다. 구조할 때 가장 큰 걱정이 치료가 어려워서 입양을 해야 하는 문제가 가장 힘든데 별똥이도 결국 많은 고민 끝에 거두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증상이 좋아져서 사료도 아주 잘 먹고 살도 오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집에 있는 녀석들하고 합사도 시도해 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친해질 수 있게 만나게 해줄 겁니다.
*별똥이가 나이들어 반려인이 생겼네요, 새 집에서 새 친구들과 어울려서 아프지 않고 잘 지내길 바랍니다. 뚱땅뚱땅 걷는 별똥이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