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네 보호소 정상화를 위한 두 번째 걸음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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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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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53
무책임하게 개체수를 늘려서 애니멀 호딩 상태로 전락한 희망이네(구 정남이네) 보호소에
대해 카라는 아래와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카라의 방침과 약속 

1. 단체와의 신의를 어기고 관리 능력도 없이 개체수를 늘리며, 일회성 개인 후원금에 의존하여 무계획적으로
   보호소를 운영하는 아주머니로부터 보호소의 모든 개들을 분리하여 카라가 이후 적정한 보살핌을 주겠습니다.

2. 이후로 '희망이네' 보호소 아이들의 입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입양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평생 
   적정한 보살핌을 주겠습니다.

3. 체계적인 보호소 운영과 이를 매개로 한 동물보호 활동을 통해 우리사회에 사설보호소 문제를 공론화하여 
   해결책을 도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이후로 애니멀 호딩으로 고통 받는 동물들이 없도록 사설보호소의 정상화와 수용된 동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과 제도의 제안은 물론, 실천의 측면에서 단체 역량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방침은 카라가 깊은 고민과 논의 끝에 내린 것으로, 희망이네 아이들에 대해서만큼은 '무한 책임'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형견 위주의 아이들이라 입양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아이들의
평생을 책임진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내릴 수 있는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임을 지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물과 사료가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믿을만한 관리자를 두는 것, 봉사대가 쓰레기 더미로 쌓여있는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 
개들이 풀려 농로를 활보해 개와 사람 모두가 위험에 빠지는 것에 대한 조처,
개들이 풀려 발생한 민원의 해결입니다. 
 
당연히 이 모든 조처가 다시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관리자가 보호소 운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도 필요합니다. 풀려난 아이들을 격리해 놓아도 다음날이면 또 다시 풀려 어렵게 부지를 구해 이사한 곳에서조차
이웃들의 원성을 사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카라는 하루라도 빨리 현재 수용된 개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카라가 지원하고 있는 또 다른 사설 보호소인 원정자님댁 보호소도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정자님댁 보호소의 아이들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시키고, 파보 장염이 퍼져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원정자님댁 보호소 이전도 완료되었고,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파보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비로소 희망이네 보호소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카라가 그동안 희망이네 보호소 정상화를 위해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몸을 둘로 쪼갤 수는 없기에 우선적으로 원정자님댁 아이들의 이전과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와중에도 카라의 세 번째
방침과 약속은 계속 이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설보호소 보고서 링크


희망이네 보호소뿐만 아니라 사설보호소들이 쉽게 빠지는 유혹을 막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유기견 보호를 위해 모이는 정성과 돈이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으려면 보다 큰 틀에서 단체와 개인 후원자,
정부가 각각의 위치에서 어떤 역할과 활동을 해야 하는가를 논의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속드린 대로 사설보호소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도모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어서 9월 12일 카라는 환경정리를 위한 봉사대 활동을 시작으로 희망이네 보호소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그동안 희망이네 보호소를 위해 애써주신 개인 후원자들께서도 함께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 견사만 지어줬지 일체의 지원도 없었다. "
" 청소나 봉사대 파견도 이전할 때 딱 한번 뿐이었다. "
" 지금의 관리자가 손을 떼지 않는 한 물도 사료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

이 말들은 카라가 하지도 않았던 일들과 말들로 개인 후원자분들의 SNS에서도 흘러다녔던 내용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제는 개인 후원자분들도 희망이네 보호소 정상화를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셨습니다. 


희망이네 보호소를 지원하는 일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기나긴 여정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료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이 보호소의 아이들이 이후에도 정말로 잘 지내고 있는지 카라는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반복되는 약속불이행과 예상치 못했던 오해로 발걸음이 무겁지만,
카라는 이곳의 아이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그냥 볼 수가 없어 다시 한 번 희망이네 정상화에 나섭니다. 

카라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설보호소 지원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입니다. 
부디 사설보호소의 현실에 관심가져주시고, 이에 대한 카라의 행보에 믿음어린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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