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친화적 학교]③ 예산삽교고등학교 생명사랑동아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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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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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삽교고등학교 생명사랑동아리는 카라의 동물친화적 학교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생명공감학급상>을 수상했습니다. 길고양이를 돌보고,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길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을 널리 알려주시고 응원해주세요! :)


삽교고 생명사랑동아리와 길고양이 구봉이의 인연이 시작되다


삽교고등학교는 "전교생이 15학급, 360명으로 구성된 작은 시골 학교"입니다. 삽교고 생명사랑동아리는 동물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야생동물을 보호하고자 2015년에 결성했습니다.


생명사랑동아리 학생들이 처음으로 깊은 인연을 맺게 된 동물은 길고양이 구봉이였습니다. 2015년 초여름 무렵, 구봉이는 오른쪽 앞 발가락이 절단된 채 임신하여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학생들은 구봉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구봉이는 새끼 5마리를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구봉이가 길고양이로 살면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슬프게도 새끼 5마리는 몸이 약했고, "얼마 가지 않아 차례차례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습니다." 새끼를 모두 잃고 상실감으로 힘들어하는 구봉이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학생들은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구봉이가 길 위에서 힘든 임신과 출산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군청에 연락을 취해 중성화 수술을 받도록" 했습니다. 구봉이는 학교에서 네 달 가까이 교실과 복도를 자유롭게 오가며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보건실 앞 의자에서 낮잠을 즐기는 구봉이>


<교실과 복도를 자유롭게 오가던 구봉이 + 학생들이 마련해준 구봉이 집>



<구봉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들 + 사물함에서 노는 새끼들과 구봉이>



학교를 떠나 새로운 가족을 만났던 구봉이와의 가슴 아픈 이별


구봉이가 학생들 곁에서 오래 지내기는 어려웠을까요? 교내를 자유롭게 오가는 "구봉이를 우려하는 선생님들에 의해 직원회의가 소집되었고, 구봉이를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결국 구봉이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한 가정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길고양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누비며 날마다 다른 일과를 보내는 것이 익숙했던 길고양이들에게, 사람과 함께 사는 단조로운 실내 생활은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구봉이 또한 실내 생활보다 바깥 생활을 선호하는 고양이였습니다.


실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구봉이는 결국 집을 탈출했습니다. 구봉이는 앞 발가락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고, 학생들은 편의점 근처를 배회하던 구봉이를 발견했습니다. 고맙게도 편의점 사장님이 구봉이에게 밥을 주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구봉이를 익숙하고 안전한 공간인 학교로 다시 데려오기로 결정하고, 편의점 사장님과 일정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루 말할 수 없이 비극적이고도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구봉이는 학교로 되돌아오기로 한 바로 그날 새벽에 로드킬을 당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으로 생명사랑동아리 학생들뿐 아니라 삽교고의 많은 학생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구봉아, 우리가 더 큰 사랑을 다른 길고양이들에게 줄게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구봉이에게 줄 수 없었던 사랑을, 구봉이가 아닌 다른 길고양이들에게 주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삽교고 생명사랑동아리 학생들은 "학교에 터를 잡은 고양이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진행하던 밥 주기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자 교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길고양이와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른 동아리 학생들과 연합하여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교내 급식소 설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의 찬성을 이끌어냈습니다.


<등굣길 캠페인 + 교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찬반 투표>



그러나 급식소 설치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여전히 상당수의 선생님들이 학교 안에서 길고양이가 지내는 것을 우려하며 급식소 설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삽교고 생명사랑동아리는 "고양이는 무섭고 위험한 존재라는 선생님들의 편견을 종식시키기 위해 초청강연"을 진행하고, 과학 캠프 기간을 이용해 "『사향 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 작가님을 모시고 북콘서트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교내 구성원들 간 갈등이 해결되어 삽교고에서도 모두의 지지를 받는 길고양이 급식소 활동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동물권 독서 활동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봉사 활동>



길고양이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동물과 공존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삽교고 생명사랑동아리 학생들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


-동물권행동 카라 교육아카이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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