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제도개선 촉구 및 살처분 희생 동물을 위한 추모 기도회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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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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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으로 희생당해야 했던 동물을 추모하는 기도회가 어제 오후 1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렸습니다.





100여 일 전인 219일 산안마을 37천 마리 닭들에게 행해진 잔혹한 살처분을 기억합니다. 이날 죽임당한 닭들을 포함해 이번 겨울 정부가 조류독감을 이유로 살처분한 닭과 오리 등의 수만 3천만이 됩니다. 대한민국 국민 수에 비해보면 절반이 넘는 생명이 불과 반년 만에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기도회는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참회하며 명복을 비는 의미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불교환경연대 등의 준비로 진행됐습니다. 소원을 비는 발원문에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그들의 고통이 곧 우리의 고통임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느끼며 동물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바란다는 소망이 담겼습니다.




이날 동물권행동 카라의 활동가도 참여해 정부에 생명폐기 남발을 멈추고 생명존중 가치를 바탕으로 한 정책을 꾀하며 공장식 축산에서 전환해야 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어선 안됩니다. 카라는 산채로 포크레인에 짓이겨지고 분쇄기에 갈려야했던 살처분 희생 동물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무고한 동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다시금 살처분 희생된 동물의 명복을 빕니다.


[발 원 문] 


시방세계 아니 계신 곳 없으시고 만물을 두루 감싸시는 거룩하신 삼보에 귀의하옵니다.

오늘 저희는 인간들의 탐욕과 무지로 인해 희생된 동물들에게 참회하고 그들을 추모하고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이기심과 탐욕으로 그들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살해해왔음을 아프고 참담한 심정으로 참회합니다그리고 그들에게 용서를 빌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또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고 살해의 현장에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께도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육도윤회 속의 중생으로서 동물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망각하고 그들을 가두고 억압하고 멋대로 해온 잘못을 참회합니다.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들의 고통은 곧 우리의 고통임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깁니다.

가축들도 우리와 같은 동물이며 고통을 느끼고 감정을 가진 살아있는 생명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들에게도 움직이고 날개짓 할 수 있는 동물로서의 권리가 보장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예방과 방역을 강화하고 사전에 백신을 접종하고 격리와 이동제한 등 다각적인 방법을 마련하여 살처분이라는 끔찍하고 잔인한 제도가 사라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살아있거나 죽음에 이를 때에도 생명으로서 존엄함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지금 공장식 축산 가축들은 동물로서의 권리를 빼앗기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좁은 철창에 갇혀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과도한 육식문화는 동물들의 권리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먹는 사람들의 건강도 해치고 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기대어 살고 있는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만물을 지배하는 지배자가 아니라 만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되고 폐기되는지 성찰하고 잘못된 것들을 모두 고쳐 나가겠습니다.

부디 저희들이 나태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오늘 이 서원을 이룰 수 있도록 가피를 내려 주시옵소서.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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