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아닌 생명으로
⠀
살아있는 농장동물을 만나는 것보다, 죽어 있는 동물의 사체 혹은 부산물을 접하는 것이 더 쉬운 사회입니다. 고기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으로서 이들을 마주할 때 낯섦을 넘어선 경이로움이 존재합니다.
⠀
각자의 사연으로 구조된 농장동물을 보호하는 미니 팜 생츄어리에서 농장동물은 주인공입니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지도, 무게와 등급으로 점수를 매기지도 않습니다.
관찰자 시선이지만 활동가들은 농장동물들을 보살피며 그들의 삶을 기록합니다. 이 과정에서 돼지의 표정을 살피고, 숨 쉬는 염소의 옆구리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빨간 닭의 벼슬과 오리의 물갈퀴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
사람이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임을 동물들이 받아 줬을 때 비로소 포착 가능한 순간이 있습니다. 기록의 수단으로 사진을 사용하며 존엄한 농장동물들의 모습을 남기고자 합니다. 햇빛을 받는 농장동물의 편안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시길 바랍니다.
⠀
고기로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농장동물도 존엄한 생명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