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 사원 반대에 동원된 미니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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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대상으로 동원되는 돼지와 미니피그에 대한 이용을 멈춰야 합니다. 대구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갈등은 3년전 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의 갈등 문제에 이슬람권에서 돼지를 불경스럽게 여긴다는 이유로 잔혹하게도 돼지가 계속 희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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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슬람 사원의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 앞 공사 현장에 돼지머리를 두어 5개월 넘게 방치하는 등 건축 공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돼지를 이용하는 행동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또한, 기도 시간에 맞춰 돼지 바비큐 파티와 돼지 수육 잔치를 벌이고 돼지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액체를 공사 현장 골목에 뿌리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날씨가 더워지면서 돼지머리가 썩고 악취가 심해지자, 돼지머리가 든 업소용 냉장고를 공사장 앞에 두고, 돼지머리 모양 가면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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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슬람 사원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반려동물로 미니피그 2마리를 30만 원씩 주고 사 와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주민들은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라고 미니피그 구매 이유를 밝혔습니다. 더구나 입양한 미니피그 ‘대한이’이와 ‘민국이’는 입양 며칠 만에 파양 당했습니다."크기가 너무 작다"며 "키우기에는 무리"라는 것이 파양 이유였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미니피그의 돌봄에 대한 고려가 전무한 상황에서 입양을 결정하고, 생각보다 작고 키우기 어려울 것 같아 ‘반품’하겠다는 입장은 동물을 물건이자 이용 도구로 취급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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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2019년에 개농장을 폐쇄하면서 갈 곳이 없어진 번식 및 판매용도의 미니피그 릴리와 지스민을 구조하여 보호 중입니다. 전시홍보 목적으로 이용되다 지하 주차장에서 3년가까운 시간을 버틴 미니피그 데이지 또한 구조하여 돌보고 있습니다. 40~140kg까지 크는 미니피그들은 3살까지 자라며 3세 아이와 비슷한 지능을 갖고 있습니다. 영리한 돼지들의 행동 습성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하는 등 미니피그 돌봄에는 많은 노력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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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필요에 의해 ‘구매’하고, 필요 없다 판단되면 ‘반품’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생명인 동물을 시위에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착취하는 무책임한 행동과, 혐오의 대상으로 돼지를 동원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